“중국 패권 추구 없을 것” 中 외교부장, 뮌헨 국제안보회의서 강조
입력 2010-02-07 18:46
양제츠 중국 외교부장은 중국이 패권을 추구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유럽을 순방 중인 양 부장은 5일(현지시간) 독일 뮌헨에서 열린 국제안보회의 개막식에서 ‘변화 중인 중국과 세계’ 제목의 연설을 통해 이같이 강조했다고 신화통신이 7일 보도했다.
양 부장은 “중국의 발전은 세계에 위협이 아니라 기회”라면서 “‘국력이 강해지면 반드시 패권을 추구한다(國强必覇)’는 논리는 중국 역사나 인민의 의지와 상충한다”고 주장했다. 양 부장의 이날 발언은 최근 불거지고 있는 ‘중국위협론’을 완화시키기 위한 의도로 해석된다.
양 부장은 현대 중국은 일관되게 평화 발전의 길을 걸으면서 방어 위주의 국방과 핵무기 정책을 추진해 왔다고 역설했다. 이어 “어떤 상황에서도 핵무기 선제공격을 하지 않을 것이며 핵무기 비보유국이나 지역에 대해 무조건 핵무기를 사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다짐했다.
그는 중국의 국방은 국가 안보와 통일을 유지하고 국내 경제·사회의 순리적인 발전을 위한 환경조성에 주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양 부장은 그러면서도 중국은 핵심이익과 중대문제에 대해서는 결코 물러서지 않는 원칙을 고수하고 있다고 강조하면서, 평등한 권리와 정당한 이익을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1인당 국내총생산(GDP)이 갓 3000달러를 돌파한 중국은 13억 인구가 비교적 잘사는 샤오캉(小康)사회에 도달하기 위해 갈 길이 멀다”면서 “중국은 아직 현대화에 장기적인 노력이 필요한 개발도상국”이라고 주장했다.
베이징=오종석 특파원 jso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