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이름·용어엔 사연이 있다
입력 2010-02-07 21:54
안드로이드, 바다, 심비안, 리모….
스마트폰이 쏟아지면서 다양한 스마트폰 운영체제(OS) 이름이 등장하고 있다.
지난해 스마트폰의 주요 키워드가 ‘애플 아이폰’이었다면 올해 가장 많이 듣게 될 이름은 ‘안드로이드’가 될 것이다. 안드로이드는 구글의 OS를 의미한다. 원래 안드로이드는 ‘인간을 닮은 기계, 인공적인 존재’를 뜻하는 말로 인간처럼 똑똑한 스마트폰을 만들겠다는 구글의 의지가 담긴 작명이다.
안드로이드폰은 이 OS를 쓴 스마트폰을 통칭한다. 제조 기능이 없는 구글로선 다양한 제조업체와 제휴를 맺고 안드로이드를 적극 제공하고 있다. 따라서 모토로라가 미국에서 내놓은 ‘드로이드’와 한국에 선보인 ‘모토로이’는 물론 삼성전자가 새로 선보인 스마트폰 ‘SHW-M100S’도 안드로이드 OS를 쓰는 안드로이드폰인 셈이다. 국내에 안드로이드폰을 선보이는 SK텔레콤은 ‘안드로보이’라는 캐릭터를 만들어 다양한 안드로이드폰을 한번에 홍보하고 있다.
‘바다’는 삼성전자가 독자적으로 개발한 플랫폼으로 한글 바다에서 이름을 따왔다. 넓은 바다처럼 다양한 개발환경과 애플리케이션을 수용, 넓고 큰 스마트폰 세상을 열겠다는 것. 영문 이름을 즐겨 썼던 삼성전자의 한국어 작명으로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단순한 제조사가 아니라 독자적인 OS를 보유하겠단 전략이기도 하다. 삼성전자는 올해 안드로이드뿐만 아니라 바다를 채용한 다양한
‘바다폰’을 전 세계 시장에 선보여 스마트폰 시장 주도권을 쥘 방침이다.
국내에선 힘을 못 쓰지만 여전히 세계 시장의 4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노키아의 OS 이름은 ‘심비안’이다. 뭔가 심오한 뜻이 담긴 한자처럼 보이지만 실은 2008년 노키아가 인수한 모바일 플랫폼 회사의 이름에서 따온 것이다. 리모재단의 OS ‘리모’는 ‘리눅스 모바일’의 줄임말. 마이크로소프트 OS는 자사 윈도의 이름을 그대로 빌려온 ‘윈도모바일’로 쓴다.
김도훈 기자 kinch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