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카페] KT 잇따른 파격, 약일까 독일까
입력 2010-02-07 20:02
KT가 잇따른 파격 행보를 보이고 있다. 애플의 스마트폰인 ‘아이폰’ 도입으로 국내 통신시장을 뒤흔들더니 24시간 문을 여는 통신매장도 선보인다.
KT는 8일부터 24시간 문을 여는 통신매장을 오픈한다고 7일 밝혔다. 젊은층 유동인구가 많은 서울 종각역 근처에 마련된 이 매장에선 단말기 개통과 요금수납, 분실신고 등의 업무를 24시간 처리한다. 통신업계에선 최초다. 밤낮을 가리지 않고 신속한 서비스를 제공해 고객이 감동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게 KT 측 설명이다.
KT는 또 6일부터 TV 광고의 상하를 뒤집었다가 광고가 끝날 무렵 원래대로 돌려놓는 깜짝 광고를 선보이고 있다. 이런 상하 반전 광고는 국내에선 첫 시도다. 광고 문구 “‘다 그래’를 뒤집어라”에 맞춰 아예 화면까지 뒤집은 것으로 낡은 생각을 뒤집어 생각하는 역발상과 창의적인 사고를 통해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의미라는 설명이다.
지난해 합병 이후 KT는 올레 캠페인, 아이폰 도입 등 경쟁사들을 앞서는 파격 행보를 보여왔다.
공기업 문화를 탈피하고 치열한 통신시장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한 이 같은 KT의 변신에 대해 ‘신선하다’ ‘진정 고객을 위하는 것 같다’는 긍정적 반응이 나온다. 하지만 부정적인 시각도 있다. 뒤집힌 광고 탓에 TV가 고장난 줄 알았다는 불만은 애교 수준. 종로에 24시간 매장을 만들어봐야 비수도권은 물론 서울 내 다른 지역 주민에게도 소용없어 전형적인 전시행정이란 비판도 나온다.
한 통신 이용자는 “서비스를 해지하고자 전화를 걸면 담당자가 받을 때까지 수십번씩 전화를 돌려 기운 빠지게 하는 옛 관행도 여전하다”며 “겉으로만이 아닌 진정성이 담긴 변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도훈 기자 kinch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