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 가격경쟁 한달… 일부 매출 줄었다

입력 2010-02-07 20:39


한 달간 대형마트들의 가격할인 경쟁 결과 고객 수가 최대 5% 늘었다. 그러나 일부 대형마트는 매출이 줄어 제살깎기식 경쟁 여파가 나타났다.

신세계는 가격할인에 들어간 지난달 7일부터 이달 6일까지 이마트 고객 수가 전월(지난해 12월 7일∼올해 1월 6일) 대비 3.1% 늘었다고 7일 밝혔다.

이마트의 ‘기습 할인’에 대응해 가격을 낮췄던 홈플러스와 롯데마트도 고객 수가 전월보다 각각 5.0%, 2.3% 증가했다. 가격할인은 이마트가 먼저 시작했지만 고객 수 증가율은 홈플러스가 더 높았다.

같은 기간 이마트 매출은 전월보다 3.9%(잠정), 홈플러스 매출은 5.0%(잠정) 각각 늘었다. 반면 롯데마트 매출은 0.4% 하락했다.

하루에 몇 차례씩 10원차 경쟁을 벌였던 마트들은 당분간 가격경쟁을 자제할 방침이다. 신세계는 100g당 600원 아래까지 추락했던 이마트의 삼겹살 가격을 8일 980원으로 환원키로 했다.

신세계 관계자는 “경쟁사와의 10원차 가격경쟁을 중단하는 것일 뿐 최초 발표 가격은 유지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롯데마트는 “이마트 환원 가격보다 10원 싸게 팔겠다”고 밝혔다.

반면 홈플러스는 오는 15일까지 자체 선정 생활필수품 50개 품목을 최대 50% 할인하는 행사를 비롯해 이마트 할인 품목과 관계없이 독자적인 할인 행보에 나섰다. 호텔신라와 제휴한 ‘아티제 블랑제리’ 빵의 경우 경쟁력이 높다고 보고 15일까지 최대 52% 할인키로 했다.

가격전쟁은 설 연휴(13∼15일) 이후 재점화할 것으로 보인다. 이마트는 15일 ‘이마트 맛승부라면’ 등 10개 품목에 이어 18일이나 25일 추가 할인 품목을 발표할 계획이다.

한편 공정거래위원회는 대형 유통업체들이 납품업체들에 단가인하 등 부담을 떠넘기는지 집중 감시하기로 했다. 특히 가격경쟁이 가장 치열한 삼겹살 등 22개 품목에 대해선 가격 동향을 모니터링한 뒤 불공정행위가 있다고 판단될 경우 현장조사를 실시하는 방안도 검토키로 했다.

유병석 기자 bsy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