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죽박죽’ 특수교육지원센터 홈피… 센터 11곳중 9곳 연락처 틀리고 17개월째 방치
입력 2010-02-07 18:26
서울시교육청이 장애 자녀를 둔 부모나 특수교육 관계자에게 정보를 주려고 만든 특수교육지원센터 인터넷 홈페이지에 엉터리정보가 가득한데도 고쳐지지 않은 채 17개월째 방치되고 있다. 관리 당국은 2008년 여름 이후 정보를 갱신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잘못된 안내로 정보에 목마른 방문자들을 더욱 답답하게 하고 있다.
센터 홈페이지(sedu.go.kr)에서 연수나 현장체험학습, 법률 정보를 올리는 ‘정보마당’에는 2008년 7월 4일자로 게시된 ‘특수교육 관련 법령집’을 마지막으로 최근까지 게시물이 올라오지 않았다. 해마다 새롭게 바뀌어야 할 서울 특수교육 통계는 2008년 집계에서 멈췄다.
‘센터소개’에는 지난해 10월 말 선거법 위반 혐의가 확정돼 현직에서 물러난 공정택 전 교육감의 사진과 인사말이 지난 2일까지 그대로 남아 있었다. 본보 취재 하루 만인 지난 3일 시교육청은 인사말만 남긴 채 공 전 교육감의 사진과 이름을 교육감 권한을 대행하고 있는 김경회 부교육감으로 바꿨다.
서울 지역 11개 센터 안내는 더 엉망이었다. 홈페이지에 적힌 각 센터 상담 전화번호로 연락하면 동부와 남부센터를 뺀 9곳의 전화번호가 전혀 엉뚱한 곳으로 연결된다. ‘(02) 3434-4351∼2’로 기재된 서부센터 전화번호는 강동교육청 중등교육과 진로상담실로 연결됐다. 강서와 강남센터의 전화번호는 ‘(02) 9449-336∼7’로 똑같이 기재돼 있지만 정작 전화는 성북교육청에서 받았다. 센터 전화번호를 묻자 직원들은 “여기선 알 수 없으니 관할 지역교육청에 물어 보라”고 했다. 동부와 남부센터의 전화번호도 센터가 아닌 관할 지역교육청 중등교육과 교육상담실로 연결됐다.
센터별 담당자도 실제와 달랐다. 북부센터 담당자로 이름이 올라 있는 A, B장학사는 지난해 3월 자리를 옮기면서 다른 장학사들에게 업무를 넘긴 지 거의 1년이 됐다.
뒤죽박죽이던 홈페이지는 7일 현재 아예 접속이 차단됐다. 백지 같은 홈페이지에는 8일 1차 개편, 11일 2차 개편을 완료한다는 공지만 떠 있다. 본보가 취재하는 동안 시교육청이 황급히 수습에 나선 것이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문제점을 조속히 개선해 새롭게 단장한 모습으로 문을 열겠다”고 말했다.
강창욱 기자 kcw@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