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례신도시 “軍골프장 어찌하오리까”

입력 2010-02-07 18:31

이달 말로 예정된 위례신도시 보금자리주택 시범지구의 사전예약 일정에 차질이 예상되고 있다. 위례신도시 내에 포함된 국방부 소유의 골프장(남성대 CC)이 이전 부지를 찾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국토해양부는 현재 남성대 CC를 대체하는 골프장 확보를 위해 수도권내 골프장 3∼4곳과 인수협상을 진행 중이라고 7일 밝혔다. 하지만 인수 가격과 기존 회원권 처리 문제 등으로 난항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체 골프장이 서울에서 가까워야 한다는 국방부의 입장도 후보지 선정을 어렵게 만드는 요인이 되고 있다. 남성대 CC는 전시에 군보급기지 및 경비행기 활주로 등의 용도로 조성된 데다 인근 성남에 위치한 서울공항과도 군사 전략상 관계가 밀접한 요충지이기 때문이다.

국토부는 수도권 인근에 새 골프장을 신설하는 방안을 제시하기도 했다. 하지만 국방부는 인·허가 등에 상당한 시간이 소요된다는 이유로 난색을 표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남성대 CC 이전 계획이 조기에 결론나지 못하면 보금자리주택의 입주 시점 및 분양가 산정 등이 불가능해 분양이 늦춰질 수밖에 없다. 이 경우 조기 공급분 사전예약을 기다리던 청약 대기자들의 내집마련 계획도 수정이 불가피해진다.

앞서 국토부는 오는 4월 사전예약이 이뤄지는 보금자리주택 2차 지구(6곳)와 청약일정이 겹치는 것을 피하기 위해 위례신도시에 배정된 보금자리주택 2400가구의 분양을 이달 말로 앞당겼다. 서울 송파구와 경기도 성남·하남시에 걸쳐 조성되는 위례신도시에는 1단계로 보금자리주택 5551가구를 비롯해 총 1만330가구가 들어설 예정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남성대 CC를 대체하는 골프장 확보를 위해 국방부 등과 현재 협의 중”이라며 “이달 말 보금자리 사전예약 시행에 차질이 없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재찬 기자 jeep@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