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北 화폐개혁, 주민들에 재앙”
입력 2010-02-07 18:13
미 국무부는 지난 5일(현지시간) 북한의 화폐 개혁이 결과적으로 북한 주민들의 삶을 더욱 피폐해지게 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필립 크롤리 국무부 공보담당 차관보는 정례브리핑에서 화폐개혁 이후 경제난에 따른 북한 폭동사태 발생 보도 등과 관련한 입장을 묻는 질문에 “북한은 최근 수년 동안 시장경제 역량을 선별적으로 선보이고, 사기업을 육성하는 온건한 조치를 취해왔었다”면서 “하지만 시장을 통제하고 화폐개혁을 단행한 조치는 북한 주민들에게는 재앙을 초래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 문제는 오래전부터 미국 정부가 중요하게 관심을 갖고 지켜보던 사안”이라고 덧붙였다.
크롤리 차관보는 또 “미국은 그동안 대북 협력 및 세계식량계획(WFP)을 통해 식량 지원을 해왔지만 북한이 지난해 WFP와의 협력을 중단한 사실을 유감스럽게 생각하고 있다”면서 “북한이 지원을 요청해오면 북한 주민을 위한 국제적 식량구호활동을 재개할 준비가 돼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렇기 때문에 북한이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 올바른 선택을 해야 한다”며 “북한이 자초해서 직면하고 있는 고립은 북한 주민들을 위해 바람직하지 않은 일”이라고 강조했다.
워싱턴=김명호 특파원 mh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