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북 왕자루이, 곧 김정일 만날 듯

입력 2010-02-07 20:39

평양을 방문 중인 왕자루이(王家瑞) 중국 공산당 대외연락부장이 이르면 8일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을 면담할 것으로 보인다.



왕 부장이 이끄는 중국공산당 대외연락부 대표단은 7일 북한 노동당 국제부 대표단과 회담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회담에는 북한 측에서 김영일 국제부장을 비롯한 국제부 일꾼들이, 중국 측에서는 왕 부장을 비롯한 대표단과 류샤오밍(劉曉明) 북한 주재 중국대사가 참석했다. 통신은 “회담에서 쌍방은 당 활동 정형(상황)을 통보하고 두 당, 두 나라 사이의 전통적인 친선협조 관계를 더욱 강화 발전시키는 문제와 호상 관심사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고 전했다. 조선중앙통신은 또 김 위원장이 6일 평양에서 오페라를 감상했다고 보도했다. 하루가 멀다하고 지방 현지지도를 다니는 김 위원장이 일단 평양에 있다고 알린 것이다.



왕 부장은 김 위원장을 직접 만나 6자회담 복귀 등을 희망하는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의 메시지를 전달할 것으로 관측된다. 왕 부장은 2004년 1월, 2005년 2월, 2008년 1월, 2009년 1월 각각 방북했을 때마다 김 위원장을 면담했고 후 주석의 친서 등을 전달했다. 지난해에는 해외인사로는 처음으로 와병 이후의 김 위원장을 직접 만나기도 했다. 이번에도 그는 후 주석의 친서를 갖고 간 것으로 알려졌다.



왕 부장은 앞서 6일 베이징에서 고려항공 편으로 평양에 도착했으며, 오는 9일까지 3박4일간 평양에 머물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12월에는 스티븐 보즈워스 미 대북정책 특별대표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특사 자격으로 방북했었다.

베이징=오종석 특파원 jso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