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천 재정 상담] 신혼부부의 재정관리
입력 2010-02-07 18:08
신혼부부 재정관리, 어떻게 할 것인가
결혼 전부터 나름대로 ‘규모 있게 살림을 잘 할 수 있다’고 자신했지만 막상 결혼 하고 나서는 갑자기 늘어나버린 지출 규모에 놀라고, 어디에 얼마만큼 돈을 써야 할지 그리고 저축은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한 신혼의 A씨.
사실 결혼 직후 신혼부부들은 재정적인 면에서 ‘이중고’를 겪게 된다. 결혼 전 데이트할 때 각자의 지출 습관이 아직 남아 있는데다가 살림에 필요한 지출까지 추가로 이뤄지기 때문이다. 여기에 집들이와 양가 부모님 인사 등 첫출발에 따른 행사 비용도 만만치 않다. 그리고 헌금하는 액수를 놓고도 티격태격한다. 부모님 용돈문제도 의견의 일치가 쉽지 않다.
어떻게 하면 좋을까?
부모로부터 독립하라
“이러므로 남자가 부모를 떠나 그의 아내와 합하여 둘이 한 몸을 이룰지로다”(창 2:24)
결혼 이후에도 부모로부터 경제적인 독립을 하지 못하는 신혼부부를 간혹 만나게 된다. 한 가정의 가장은 가족을 위하여 경제적인 책임을 다해야 한다. 빈둥빈둥 놀면서 부모에게 손을 벌리는 남편, 배우자를 제쳐두고 틈만 나면 조르르 건너가 부모와 지출 문제를 상의하고 회사에서 무슨 사은품이라도 받으면 부모님 집에 먼저 갖다 드리는 남편을 바라보는 아내의 마음은 속상하다. 그 어느 누구보다도 최고의 재정적인 조언자는 배우자임을 인정하라.
통장 합치기
부부가 결혼 전에 가지고 있었던 모든 통장은 하나로 합치는 것이 좋다. 이것은 이제 한 몸이 된 부부가 여러 유혹으로부터 서로를 지켜 줄 잠금장치이자 가정의 수입과 지출을 일관되게 관리함으로써 불필요하게 새는 돈을 막아 미래를 합리적으로 계획하게 하는 열쇠가 되어줄 것이다. 시집 올 때 친정어머니가 주신 비상금, 급할 때 쓰기 위해 아내 몰래 숨겨둔 남편의 비자금 등은 부부의 관계를 허물어뜨릴 가정의 여우다.
통장 쪼개기
결혼 전 대략의 인생설계를 통해 전체적인 윤곽을 잡았다면 신혼생활을 시작할 때는 좀 더 구체적이고 세부적인 살림살이의 계획이 필요하다. 가계 재정 운영에 대한 원칙을 부부가 함께 정하고 전체적인 재무구조를 전보다 더 구체적으로 짜놓아야 한다.
그리고 최소한의 지출 예산을 짜고 그에 맞춰 사는 습관을 길러야 한다. 지출 항목별로 통장을 구별하여 만들고 그 한도만큼만 소비를 하는 것이다. 일단 써보고 저축을 계획하는 나쁜 습관도 고칠 수 있고 예산도 세울 수 있어 미래에 대한 목표가 더욱 분명해질 것이다.
금융상품 가입하기
그리고 신혼부부는 결혼 후 갑자기 신경 쓸 곳이 늘다 보니 각자 들고 있는 금융상품을 결혼 뒤에도 별 생각 없이 그대로 유지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두 사람이 각자 가입한 여러 금융상품(건강보험, 청약통장, 펀드 상품 등)을 잘 살펴 중복되는 것은 없는지 또는 부족한 것이 없는지 점검해야 한다.
보장성 보험의 경우 가족형으로 가입하는 것이 보험회사의 사업비를 줄여 저렴한 보험료로 더 효율적인 보장을 받을 수 있다. 또 세제혜택이 있는 상품이라면 소득이 더 높은 배우자가 유지하는 것이 좋다. 노후를 위한 준비도 신혼 때부터 치밀하게 준비할 필요가 있다. 일찍 시작한다면 훨씬 적은 금액으로 풍족한 은퇴 후의 삶을 계획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와 같은 방법으로 두 사람의 금융상품을 꼼꼼하게 점검한 뒤 함께 모아 재구성하고 미래의 재무목표를 이룩하기 위해 꼭 필요한 금융상품에 가입해야 한다. 자녀 출산 전까지는 저축이 가장 극대화될 수 있는 시기이기 때문에 장기 상품을 저축의 기본으로 삼고 출산 뒤 지출이 늘어날 때를 대비해 단기 목돈 마련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
김진만·보아스파이낸셜클리닉 대표(재정 상담이나 더 많은 자료를 원하시면 cafe.daum.net/boazfn 에 가시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