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대학생, 일반 대학생 비해 생명중시 뚜렷… 학복협 868명 설문조사

입력 2010-02-07 19:34


기독대학생들이 낙태나 동성애, 정직성 등에서는 비기독대학생과 큰 차이를 보였지만 음주, 흡연, 포르노 접촉 등에서는 변별력이 없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학원복음화협의회(학복협·상임대표 권영석 목사)는 지난해 말 전국 대학생 868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를 학복협 소식지

‘물근원을 맑게’ 최신호에 소개했다.



설문 조사에서 ‘태아가 장애아일 때 낳겠다’는 응답은 기독대학생이 57.7%로 비기독대학생 22.2%에 크게 앞서 생명중시 현상이 뚜렷했다. 동성애가 죄라는 의견에 대해서도 기독대학생이 59.3%로 비기독대학생 20%에 비해 3배 가까이 많았다. 취업 계획을 묻는 질문엔 진학이라고 답한 비율이 기독대학생(46.1%)이 비기독대학생(35.7%)에 비해 10% 포인트 정도 높았다. 눈에 띄는 점은 NGO에 종사하겠다는 비율이 기독대학생(5.6%)이 비기독대학생(0.5%)에 비해 10배 이상 높게 나왔다는 점이다(표 참조).

이에 대해 학복협은 “3년 전 설문조사에서는 비기독대학생과 기독대학생 비율이 차이가 없었다”며 “그만큼 다양한 실천을 통해 사회에 봉사하려는 기독대학생들이 많아지고 있다는 방증”이라고 설명했다. 반드시 남북통일이 되어야 한다는 비율도 기독대학생이 66.2%로 비기독대학생(44.9%)보다 높게 나왔다.

포르노그래피를 접한 경험은 기독대학생과 비기독대학생이 73.3%와 72.7%로 오히려 기독대학생이 약간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음주와 흡연도 기독대학생들 사이에 점점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비기독대학생(15%)과 기독대학생(5.4%) 모두 친구를 만났을 때 하는 일 중 3위가 음주나 흡연이었다. 전공서적 외 월평균 독서량은 기독대학생이 2.4권, 비기독대학생이 2.8권이었다.

한편 기독교 신자 감소 원인에 대해 기독대학생들은 기득권층 옹호·비리 연루 등 이미지 실추(28.9%), 독선적인 포교활동(24.4%) 순으로 꼽았지만 비기독대학생들은 반대로 꼽아 대조를 보였다(표 참조).

이번 설문조사 결과에 대해 학복협 권영석 상임대표는 “기독대학생들이 장애나 낙태, 동성애에 대해서 비기독대학생들과 차이를 보이고 있기는 하지만 전반적으로 교회의 세속화 흐름을 거스르지 못하는 것 같다”며 “선교단체나 교회는 지금이야말로 종교행위나 의식으로서가 아닌 전 존재와 삶으로 예수를 따르는 삶을 가르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성원 기자 kernel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