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출신 2호 검사 송한섭씨 “사회 환부 적극적으로 찾아내고 싶어”

입력 2010-02-07 18:03

“사회 환부를 적극적으로 찾아내는 검사가 되고 싶습니다.”

환자를 치료하던 의사에서 검사로 전직해 첫발을 내디딘 송한섭(30)씨의 포부다. 송 검사는 올해 사법연수원(39기)을 수료하고 8일 정부과천청사에서 열리는 임관식을 통해 검사로 새 출발을 한다. 서울중앙지검으로 발령 받은 송 검사는 광주지검 목포지청 강보경 검사에 이어 의사 출신 ‘2호 검사’가 된다.

서울대 의대를 졸업해 서울대병원에서 인턴 과정을 마친 송 검사가 새로운 도전에 나선 것은 사회적으로 좀 더 의미 있는 일을 하고 싶다는 생각 때문이었다고 한다. 송 검사는 7일 본보와의 통화에서 “의사 한 명이 칼을 들면 사람의 생명을 살릴 수 있지만 검사가 칼을 들면 사회를 바꾸고 세상을 살릴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송 검사는 의사와 검사의 차이점에 대해 “의사는 찾아오는 환자를 치료하지만 검사는 사회악이나 부패를 먼저 찾아 나선다는 점에서 좀 더 적극적인 직업인 것 같다”고 설명했다.

검사가 되기까지 우여곡절도 많았다. 의사가 되길 원한 부모님의 반대에 부딪히자 군의관 복무 기간에만 사법시험을 준비하겠다며 부모님을 설득했다. 송 검사는 2005년 4월 특전사 제3공수여단에 입대했으나 4개월도 안돼 축구를 하다 어깨가 탈골되는 부상을 입었다. 결국 그해 8월 조기 전역한 송 검사에게 가족들은 병원으로 돌아갈 것을 권했다.

그러나 송 검사는 “원래 군 복무 기간인 3년까지만 시간을 달라”며 뜻을 굽히지 않았다. 송 검사는 결국 2006년 2월 1차 시험에 합격했고 이듬해 사법시험에 최종 합격했다. 송 검사는 “시보를 하면서 여러 분야의 실무를 경험해봤지만 검찰 실무가 가장 재미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초임 검사로서 무슨 일이든지 배우는 자세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임성수 기자 joyls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