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덕 전 국무총리 지병으로 별세
입력 2010-02-07 18:01
이영덕 전 국무총리가 6일 오전 지병인 폐렴으로 별세했다. 향년 84세.
이 전 총리는 평안남도 강서 출신으로 평양고, 서울대 사범대를 졸업했다. 미국 오하이오주립대에서 철학박사 학위를 받은 뒤 줄곧 교육계에 몸담아 오며 서울대 교수, 한국교육개발원장, 유네스코 서울협회장, 명지대 총장 등을 역임했다.
이산가족인 이 전 총리는 1984년 대한적십자사 부총재, 85년 남북적십자회담 수석대표를 지내며 남북간 교류의 물꼬를 트는 데 공헌했다. 이 전 총리가 평양을 방문했을 당시 북한 측이 평양 모란봉경기장에서 어린 학생들을 동원, 대규모 군사매스게임을 벌이자 자리를 뜬 일화는 아직도 유명하다.
김영삼(YS) 정부 초기 정부공직자윤리위원장직을 맡아 개혁 작업에 기여한 점을 인정받아 93년 부총리 겸 통일원 장관에 임명됐다. 이어 94년 YS와 잦은 마찰을 빚다 전격 경질된 이회창 전 총리의 뒤를 이어 27대 국무총리로 기용됐다. 지난해 11월 남덕우, 정원식 전 총리 등과 함께 ‘수도 분할이 아닌 더 좋은 세종시 건설 국민회의’를 출범시키는 등 최근까지도 활발한 대외활동을 했다.
유족으로는 부인 정확실씨와 1남 2녀가 있다. 빈소는 연세대 세브란스병원에 마련됐다. 발인은 9일 오전 8시(02-2227-7580).
하윤해 기자 justic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