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무아트홀 개관 5주년 기념공연 줄 잇는다
입력 2010-02-07 17:40
오페라 연금술사로 불리는 이탈리아 출신 연출가 피에르 루이지 피치의 신작이 국내에서 세계 초연된다.
충무아트홀은 한국오페라단(단장 박기현)과 함께 4월 5일부터 7일까지 피치의 해석으로 새롭게 태어나는 오페라 ‘유디트의 승리’를 선보인다. 베르디가 남긴 유일한 오페라 작품인 ‘유디트의 승리’는 바로크 음악으로 채워져 있으며 1716년 11월 베니스에서 처음 공연됐다. 이스라엘의 전설적인 여성 영웅인 유디트의 이야기를 담은 오라토리오(종교적 극음악)이다. 무대부터 소품까지 직접 디자인하며 ‘피치 스타일’이라는 신조어를 만들어낸 피치는 이번 작품에서도 그의 독특한 미적 세계를 무대에 펼쳐낼 예정이다.
올해로 개관 5주년을 맞은 충무아트홀은 3월 10일부터 4월 11일까지 ‘유디트의 승리’를 비롯해 다양한 장르의 공연을 선보이는 개관 5주년 기념 페스티벌을 연다. 첫 무대는 슈만과 쇼팽 탄생 200주년 기념공연으로 꾸며지는 스프링판타지 ‘5인의 클래식 스토리’로, 바이올린(이성주, 양고은) 피아노(박종훈), 비올라(김상진), 첼로(페트릭 지)로 구성된다. 11일에는 최현수, 박현재, 양희준, 박정원, 이아경 등 5명의 성악가가 꾸미는 성악 갈라 콘서트가 열린다. 세 번째 무대는 입춘대길을 주제로 궁중정재, 산대놀이, 줄타기, 판소리 등을 선보이는 전통극 ‘산대희’다. 소리꾼 장사익과 명창 김혜란을 비롯해 줄타기 인간문화재 김대균 외 40여 명이 출연한다. 3월 14일 오후 8시에 공연된다.
3월16일부터 28일까지는 브로드웨이 댄스 뮤지컬 ‘포에버 탱고’를 선보인다. 2005년 충무아트홀에서 공연돼 좋은 반응을 얻었던 작품으로 5년 만에 다시 공연된다. 11인조로 구성된 오케스트라의 연주에 맞춰 춤추는 남녀의 섬세하고 관능적인 몸짓이 매력 포인트다. 페스티벌의 끝은 데뷔 51주년을 맞은 가수 패티김이 맡는다. 4월 9일부터 11일까지 열리는 콘서트 ‘패션’에서 패티김은 자신의 트레이드마크였던 올백머리 대신 숏커트로 등장, 다양한 음악적 변신을 시도할 예정이다(02-2230-6631).
김준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