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도 비만, ‘위 밴드술’로 잡으세요
입력 2010-02-07 17:37
고도비만 여성 환자 박모(32)씨는 키 158㎝에 몸무게가 98.3㎏에 달했다. 사춘기 때부터 끊임없이 다이어트를 시도했으나, 번번이 실패했다. 고도비만에 따른 정신적, 육체적 스트레스로 우울증과 무릎관절염까지 얻게 된 박씨는 결국 지난해 ‘위 밴드 삽입술’이란 위 축소 수술을 받았다. 그 후 6개월이 지난 현재 그는 체중을 60㎏대까지 감량하는데 성공했다.
다양한 다이어트 시행과 비만치료제 복용에도 불구하고 체중조절에 실패, 외과적으로 위의 용적을 줄이는 수술을 받는 사람들이 있다. 박씨처럼 대부분 자신의 키에 비해 체중이 지나치게 많이 나가 내과적 치료, 즉 운동 및 식이요법과 약물요법으로 해결이 안 되는 고도비만 환자들이다.
외과적으로 식이섭취를 억제하고 영양분 흡수를 제한하는 이 수술의 효과는 ‘기대 이상’이다. 365mc클리닉 고도비만수술센터 조민영 소장은 “실제 위 밴드 수술을 받고 개인 맞춤형 식이 및 운동요법을 꾸준히 병행하면 1년 내 초과 체중의 50∼75%까지도 감량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고도비만은 일반 비만에 비해 체표면적과 체중의 비율(㎏/㎡)을 가리키는 체질량지수(35이상)뿐만 아니라 지방세포의 크기가 비정상적으로 커져 정상 회복이 힘들게 된 경우를 말한다. 이렇게 되면 복강 내 혈액 및 림프구의 흐름에 장애가 발생하고, 대식세포의 증식으로 50여종의 염증물질이 과다 분비돼 각종 합병증을 겪게 된다. 거구가 많은 일본 스모 선수들이 대부분 당뇨 등의 대사증후군과 관절염을 앓다가 단명하게 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이 같은 위험을 예방하는 지름길은 초과체중을 감량해 표준 체중을 회복하는 것이며, 위의 용적을 줄이는 위 밴드 삽입 수술 후 자신의 생활습관에 적합한 식이·운동요법을 실천하는 방법이 가장 효과적이다.
위 밴드 삽입술은 식도에서 위가 연결되는 부위에 ‘랩 밴드’라는 물질을 넣은 다음 음식물이 내려가는 통로를 인공적으로 조절할 수 있도록 해주는 고도비만 치료법이다. 조 소장은 “복강경을 이용하기 때문에 수술 흔적이 거의 눈에 띄지 않고, 위나 장을 자르지 않아 회복도 빠르다”고 강조했다.
이기수 의학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