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구 前회장 경영복귀 선언
입력 2010-02-05 18:43
박찬구(사진) 전 금호석유화학 회장이 사재 출연과 함께 경영 복귀를 선언했다.
박 전 회장의 법률 대리를 맡고 있는 법무법인 산지는 5일 보도자료를 통해 “지난해 7월 그룹의 방만한 경영에 반대의 뜻을 피력했다가 경영 일선에서 완전히 배제된 박찬구 전 회장이 고심과 고뇌 끝에 사재 출연 및 경영 복귀 의사를 표명했다”고 밝혔다. 산지는 박 전 회장이 경영 복귀를 위해 채권단과 의견을 조율 중이고, 셋째 형인 박삼구 그룹 명예회장을 만나 이 같은 의사를 밝힐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산업은행은 “박 전 회장과 사재 출연 등을 구체적으로 조율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사재 출연 등에 대해 구체적으로 조율한 적이 없다”며 “채권단이 요구한 것은 오너 일가들의 보유 주식을 담보로 내놓고 주식 의결권을 채권단에 넘기는 것”이라고 밝혔다.
박 전 회장은 대우건설 인수 이후 불거진 그룹의 유동성 위기를 수습하는 과정에서 박 명예회장과 갈등을 빚은 끝에 지난해 7월 28일 그룹경영위원회의 결정으로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다.
김현길 기자 h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