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전기車 배터리 中대륙 누빈다
입력 2010-02-05 18:42
LG화학이 미국에 이어 중국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 본격 진출한다. 중국 3대 자동차 그룹인 장안기차(長安汽車) 측과 전략적 제휴를 맺고 이르면 하반기부터 장안기차의 하이브리드카 모델에 배터리를 공급할 예정이다.
LG화학은 5일 장안기차 계열사 ‘장안 신에너지기차’와 전기자동차용 배터리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 체결식을 가졌다고 밝혔다.
장안 신에너지기차는 장안기차의 연구개발 전담 자회사로 두 회사는 이번 양해각서 체결을 통해 향후 친환경 자동차용 배터리 시스템 개발 및 상용화를 위해 협력하고 장안기차의 하이브리드카 및 전기자동차 양산에 관련 기술을 적용키로 했다.
장안기차는 지난해 6월 하이브리드 밴 CV 11 모델을 출시했고 올 3월에는 승용차 모델인 CV8을 선보일 계획이다. 장안기차는 이를 위해 현재 사용하고 있는 니켈수소 배터리를 하반기부터 리튬이온 배터리로 교체할 예정이다.
장안기차는 지난해 180만대의 자동차를 판매해 210억 위안(약 3조6000억원)의 매출을 올린 중국 3위 자동차 업체다. 중국 기업으로는 처음 자체 기술로 니켈수소 배터리 기반의 풀 하이브리드카(배터리 힘만으로 차체를 구동시키는 자동차)를 개발해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장안기차는 LG화학이 현재 시판 중인 현대·기아자동차의 하이브리드카를 비롯해 GM 시보레 볼트에 리튬이온 전지를 공급키로 한 점을 높이 평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LG화학은 올 하반기부터 GM, 이튼(Eaton), CT&T에 리튬이온 배터리를 공급키로 한 데 이어 장안기차에도 배터리를 공급키로 함에 따라 안정적인 양산 체제를 구축해나가기로 했다.
김반석 부회장은 “세계 최대 자동차 생산 기지이자 소비시장인 중국에도 본격 진출함으로써 전기차용 배터리 분야에서 세계 1위 지위를 더욱 확고히 하게 됐다”고 말했다.
김현길 기자 h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