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준 대표 암각화 점검 중 얼음깨져 ‘풍덩’ “대표직 넘길 뻔 했어요”
입력 2010-02-05 23:17
한나라당 정몽준 대표가 5일 언 강 위를 건너다 얼음이 깨져 풍덩 빠졌다. 정 대표는 울산 국정보고대회에 앞서 풍화돼 사라질 위기에 처한 경남 울주군 반구대 암각화 보존 현황을 점검하기 위해 당직자들과 현장을 방문했다.
공무원으로부터 설명을 들은 뒤 누군가로부터 “좀 더 가까이 가서 보자”는 제안이 나왔다. 정 대표는 암각화 주변을 흐르는 폭 20m 정도의 대곡천을 건너기로 했다.
며칠 계속된 영하의 날씨로 강은 얼어 있었다. 정 대표를 보호하기 위해 울산이 지역구인 강길부 의원이 앞장섰고, 정 대표와 울산시당위원장인 김기현 의원이 뒤따랐다. 문제는 암각화를 보고 돌아오는 길에 생겼다. 갑자기 ‘콰직’하는 소리와 함께 정 대표가 빠졌다. 다행히 갈수기여서 물은 허리춤밖에 오지 않았다. 놀란 정 대표는 황급히 빠져 나왔지만 바지와 신발, 상의 일부가 흠뻑 젖었다.
강가로 돌아온 정 대표는 기다리던 안상수 원내대표를 향해 “대표직을 승계하실 뻔했어요”라고 농담을 건넸다. 또 전날 봤던 영화 ‘공자’를 떠올리며 “영화에 얼음이 깨져 빠지는 장면이 있었는데 그대로 됐다”고 웃었다.
노용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