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에 죄송”…도요타 사장, 사태후 첫 공식사과

입력 2010-02-06 01:29

일본 도요타 자동차의 리콜 사태가 일파만파로 번지는 가운데 도요타 최고 경영자가 대규모 리콜 사태 2주 만에 처음으로 공식 사과했다. 하지만 브레이크 결함 논란이 일고 있는 주력 하이브리드 차종인 프리우스의 리콜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또 도요타가 렉서스 하이브리드 차량의 브레이크 결함 가능성 조사에 나섰고, 미국 포드도 비슷한 문제를 인정하는 등 브레이크 결함 문제가 하이브리드 차종 전반으로 번지는 양상이다.

일본 도요타 자동차의 도요다 아키오 사장은 5일 밤 나고야 본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최근 세계적인 대량 리콜로 고객들에게 심려와 폐를 끼친 데 대해 진심으로 사죄한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사건 은폐 의혹에 대해서는 “결코 안전성 문제를 숨기려 한 적이 없다”고 부인했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프리우스 브레이크 장치 문제에 대한 대응 방안에 대해서는 “가능한 한 빨리 대응할 수 있는 방법을 찾도록 지시했다”고만 밝혔다. 이 때문에 늑장 대응에 대한 비판이 고조될 수 있을 것이라고 교도통신이 전했다.

요미우리 신문은 이날 도요타가 일본 국내외에서 판매된 신형 프리우스 30만대 이상에 대해 리콜을 할 방침이라고 보도했었다. 문제가 된 신형 프리우스는 지난해 5월 이후 판매한 모델로, 전 세계 약 60개국에서 팔렸다.

도요타는 또 일본과 미국에서 렉서스 하이브리드 차량의 브레이크 문제 가능성에 대해서도 조사 중이라고 했다. 다케우치 리리코 도요타 대변인은 렉서스 HS250h 모델이 프리우스 하이브리드 차량과 동일한 브레이크 시스템을 사용하는 만큼 렉서스 HS250h 모델을 대상으로 조사에 착수했다고 말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도요타가 미국에서 판매 중인 소형 트럭 타코마도 2007년 이후 급가속과 관련한 100여건의 소비자 진정이 접수됐다. 미 하원은 이와 관련, 오는 10일 공청회를 가질 예정이다.

한편 미 포드 자동차도 4일 일부 하이브리드 차량의 제동에 영향을 끼치는 문제가 있음을 인정했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포드는 2010년 모델 ‘포드 퓨전 하이브리드’와 ‘머큐리 밀란 하이브리드’ 1만7600대를 대상으로 재생 브레이크(regenerative brakes) 시스템의 소프트웨어를 업데이트해주기로 했다.AFP통신이 전했다.

손영옥 선임기자 yosoh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