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또 멜라민 공포… 2008년 파동때 오염된 분유 최소 10만t 이상 유통 제기

입력 2010-02-05 18:23

중국에서 멜라민에 오염된 분유가 최소 10만t 이상 유통됐다는 주장이 제기돼 다시 멜라민 공포가 중국 전역으로 확산되고 있다.



중국 유제품협회 한 관계자는 4일 공산당 기관지인 인민일보의 영문 자매지 글로벌 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2008년 멜라민 파동 때 최소한 10만t의 멜라민 오염 분유가 폐기되지 않고 사탕이나 사료 원료로 팔린 것으로 추산된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지난해 6월 한 판매상이 5만∼6만t의 멜라민 분유를 저렴한 가격으로 판매할 수 있다고 접근해 오기도 했다”고 폭로했다.

이처럼 당시 은폐됐던 멜라민 분유가 최근 다시 사탕이나 사료 원료 등으로 시중에 유통되면서 2차 멜라민 오염을 유발시키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지난달 초 상하이 판다(上海熊猫乳品有限公司)사의 유제품에서 기준치를 초과한 멜라민이 검출된 데 이어 구이저우(貴州) 산둥(山東) 허베이(河北) 광저우(廣州) 등에서도 멜라민 오염 유제품들이 잇따라 적발됐다.

이런 가운데 양자만보(揚子晩報)가 5일 멜라민 기준치를 초과한 산잉(三影) 전지분유와 톈톈싸이상(天天塞上) 전지분유가 광저우 일대에서 유제품과 과자, 사탕, 음료 등의 원료로 광범위하게 사용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산시(陝西)성 공안청은 최근 문제가 된 푸젠(福建)성 장저우난팡(彰州南方)식품공사의 멜라민 밀크 캔디에 대한 유통 경로를 조사한 결과 이 제품의 50%가량이 랴오닝(遼寧) 등 동북 3성에 공급된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이 회사는 멜라민 분유 25t을 들여와 사탕과 과자 등의 원료로 사용한 것으로 확인돼 지난 3일 회사 관계자 3명이 구속되고 관련 제품에 대한 리콜 조치가 이뤄졌다.

베이징=오종석 특파원 jso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