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 ‘금요일 징크스’… 주말 앞두고 심리적 위축
입력 2010-02-05 18:22
5일 코스피지수가 48.83포인트 내린 1567.59로 개장하자 시장은 술렁거렸다. 투자자들은 유럽에서 시작된 소버린 리스크(국가 부도위기)에 망연자실했고 ‘금요일 징크스’라는 용어가 등장했다. 최근 금요일마다 증시가 주저앉으면서 주중 꾸준하게 올린 주가를 주말에 모두 까먹고 있기 때문이다.
금요일 징크스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상업은행 규제 방안을 내놓으면서 시작됐다. 지난달 중순까지 1700선대를 지키던 코스피지수는 지난달 22일 37.66포인트(2.19%) 떨어진 1684.35로 마감했다.
그 다음주에는 중국이 불을 지폈다. 지난달 29일 국내 증시는 중국 긴축정책, 미국 상업은행 규제 방안이라는 ‘G2 리스크’에 발목을 잡혔다. 코스피지수는 40.00포인트(2.44%) 내린 1602.43으로 간신히 턱걸이했다.
지난해 두바이 사태가 발발한 날도 금요일이었다. 당시 코스피지수는 연중 최대 폭인 75.02포인트(4.69%)나 떨어졌다. 대우증권 이승우 연구원은 “논리적인 인과관계나 규칙성은 없다. 다만 주말을 앞둔 금요일 약세장이 펼쳐질 경우 심리적 위축 현상이 한층 커지는 경향성이 있다”고 말했다.
김찬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