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 친구들 도울 수 있어 기뻐요”
입력 2010-02-05 19:41
개척교회에 다니는 어린이 다섯 명이 50만원을 모았다. 지난해 1월부터 1년간 작정한 것이다. 어찌 보면 큰 돈이고, 또 어떻게 보면 작은 액수. 하지만 아이들이 모은 50만원은 60배 100배의 놀라운 결실을 만들어냈다. 바로 식수난을 겪고 있는 캄보디아 어린이 200명에게 우물을 선물하게 된 것이다.
“저희들이 200명이나 되는 친구들을 돕다니 너무 행복해요. 혼자 했으면 어려웠을 텐데, 합력해 선을 이룬 거예요.”
해맑게 웃으며 스스로 뿌듯해하는 어린이들은 경기도 김포시 사우동에 위치한 김포하사랑교회(반성광 목사) 교회학교에 출석하는 초등학교 4∼6학년 학생들이다. 교회학교를 맡고 있는 김선무 전도사는 “아직 개척한 지 2년밖에 안 된 작은 교회지만 담임목사님과 성도들이 늘 선교에 관심을 갖고 한 사람이 한 종족을 품고 기도하는 운동을 실천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전도사는 특히 “땅끝까지 복음을 전파하라는 비전은 교회학교 때부터 가르쳐야 한다”며 “주일예배 때마다 미전도종족을 마음에 품고 기도한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초 반하은(11) 정단비(12) 송채희(12) 박다희(13) 반하영(13) 등 다섯 어린이는 김 전도사, 교사인 김연자 권사와 함께 여느 때처럼 세계지도를 펴놓고 미전도종족을 위해 기도했다. 그러던 중 김 전도사가 캄보디아에 대해 설명했다. 특별히 건기(11월부터 4월까지)에는 물이 부족해 최소한의 생활이 어렵고, 50만원 정도면 우물을 파서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자 아이들이 캄보디아를 돕겠다고 나섰다. 매달 첫 주일 용돈을 모아 자발적으로 캄보디아를 위해 특별헌금을 드렸다. 1인당 6만원 정도의 헌금을 냈고, 김 전도사와 김 권사도 동참해 50만원을 모았다. 최근 아이들은 기아대책에 이 헌금을 전달했다. 기아대책은 캄보디아 수도 프놈펜에서 서쪽으로 15㎞ 떨어진 던옥 지역에서 전개하는 학교 우물파주기 사업에 이를 사용키로 했다.
김포하사랑교회 교회학교 게시판에는 이들의 간절한 기도글이 실렸다. “하나님 아버지, 캄보디아에 있는 주의 백성들이 이 물을 먹고, 육의 갈증이 해소될 뿐 아니라, 영원히 목마르지 않는 생수인 예수님을 만나게 해주세요. 그 땅의 친구들을 통해 캄보디아에 하나님 나라가 세워지도록 해주세요.”
교회학교 어린이 총 10명, 중등부 이상 출석성도 80명의 김포하사랑교회는 다섯 어린이의 야무진 헌신을 계기로 올해에는 ‘한 가정이 해외 어려운 아동 결연’을 실천하며 사랑을 나눈다.
노희경 기자 hkro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