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급 시각장애인 김헌용씨, 영어 일반 중등교사 시험 합격

입력 2010-02-05 18:29

서울시교육청은 2010년 서울 중등교사 임용시험 영어과에 1급 시각장애인 김헌용(24)씨가 합격했다고 5일 밝혔다. 1급 시각장애인이 특수교육과가 아닌 일반교과 교사로 임용되는 것은 서울에서 처음이다. 시교육청은 김씨가 수업하는데 무리가 없도록 별도의 보조교사를 배치할 방침이다.



다섯살 때인 1991년 시력을 잃은 김씨는 서울 맹학교와 공주대 특수교육과를 졸업했다. 김씨는 영어에 남다른 흥미를 갖게 된 것은 담임교사들의 지극한 관심과 배려 때문이라고 말했다. 김씨는 “중학교 1학년 때와 고등학교 2·3학년 때 담임선생님이 영어 전공이었는데 참 잘해주셨다”고 회고했다.

김씨는 평소 시각장애인용 화면낭독기를 이용해 영어로 된 인터넷 정보를 접하고 좋아하는 축구경기를 영어로 들으면서 실력을 쌓았다. 김씨의 토익 점수는 975점, 텝스 점수는 918점이다.

김씨는 “신체적 장애가 있다는 것은 전혀 문제가 안 된다”면서 “장애에 대한 편견을 깨는 교사가 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