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배구] ‘우승 야망’ 대한항공 오른쪽 날개 바꾸다

입력 2010-02-05 18:03

챔피언 결정전 첫 우승에 목마른 대한항공이 결국 용병교체 카드를 빼들었다.

대한항공은 부진한 다나일 밀류세프(25·불가리아)를 내보내고 삼성화재에서 뛴 라이트 공격수 레안드로 다 실바(27·브라질)를 영입했다고 5일 밝혔다. 지난해 말 진준택 감독 대신 신영철 감독대행으로 교체한 대한항공은 외국인선수마저 바꾼 유일한 팀이 됐다.

대한항공은 세터 한선수를 중심으로 신영수 김학민 강동진 등 빠른 토종 공격수의 활약으로 팀 최다인 10연승을 거두며 2위를 달리고 있다. 하지만 팀이 우승하기 위해서는 밀류셰프로는 부족했다. 갈수록 체력이 떨어지고 최근 어깨 부상까지 당하면서 벤치에 앉아있는 시간이 늘어났다. 더욱이 가빈이 팀 공격력의 절반을 차지하는 삼성화재에 맞서기 위해서는 ‘가빈급 용병’이 필요했다.

대한항공은 이미 교체를 염두에 두고 브라질에서 뛰고 있는 레안드로를 지난해 말 극비리에 국내로 불러들여 몸상태를 끌어올려왔다.

2m8의 레안드로는 2006∼2007 시즌 삼성화재 시절 득점왕(786점)에 오르면서 팀을 정규리그 1위로 이끌고 최우수선수(MVP)로도 뽑혔다. 하지만 챔피언 결정전에서는 현대캐피탈에 지면서 우승컵을 들지는 못했다. 당시 정규리그에서 트리플 크라운을 두 차례 작성했으며 12월24일 현대캐피탈과 경기 때는 한 경기 최다인 49점을 기록하며 ‘괴물’이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3시즌 만에 국내무대에 복귀한 레안드로는 오는 15일 인천 도원체육관에서 열리는 현대캐피탈과 경기에 첫선을 보일 예정이다.

서완석 부국장기자 wssu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