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극전사, 2월7일 홍콩 상대 골잔치 벌인다

입력 2010-02-05 18:03


‘허정무호’가 두 마리 토끼 사냥에 나선다. 허정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아시아 맹주 지키기와 남아공 월드컵 담금질을 위해 새해 첫 국제대회에 출전한다.

무대는 한국, 일본, 중국, 홍콩 4개국이 참가해 풀리그로 우승팀을 가리는 동아시아축구선수권대회.

한국은 7일 오후 7시15분 도쿄 국립경기장에서 홍콩을 상대로 개막전을 치른 뒤 중국(10일) 일본(14일)과 잇따라 격돌한다. 한국은 이번 대회를 통해 대회 2연패로 아시아 최강을 입증함과 동시에 4개월 여 앞둔 남아공 월드컵에 대비한 전술 연마에 집중할 계획이다.

올해로 4회째를 맞는 이번 대회에 국내파와 일본파로 대표팀을 구성한 허 감독은 최약체로 꼽히는 홍콩과의 경기에서 공격적인 축구로 대량득점을 노리고 있다.

한국은 국가대항전(A매치) 상대 전적에서 31전 22승 5무 4패로 홍콩에 절대적 우위를 지키고 있다.

허 감독은 “전형은 경기를 앞두고 마지막까지도 코치진이 치열한 고민을 하는 사안”이라며 “최근 연습경기에서도 그랬듯이 원톱을 세울 수도 투톱을 세울 수도 있다”고 말했다.

4-4-2 포메이션이 유력한 가운데 이동국(전북)과 이근호(이와타)가 최전방 공격수로 나설 가능성이 높다. 남아공 전지 훈련중 현지 프로팀과의 연습경기에서 2골을 넣었던 이동국은 “골을 많이 넣도록 준비하겠다”며 이번에는 A매치 골로 남아공행에 청신호를 밝히겠다는 각오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 허정무호에 합류한 이근호는 최근 국내파의 골 결정력 부족을 해소하는 득점포로 최종 엔트리 진입 굳히기에 나설 태세다. 허 감독은 당초 공격수 염기훈(울산)이 부상으로 이탈한 자리를 충원하지 않고 대회를 치르려고 했으나 결정을 번복하고 오장은(울산)을 명단에 올렸다.

김판곤 감독이 이끄는 홍콩은 이번 대회 예선에서 1960년대 이후 최고의 전력을 유지하는 것으로 평가되는 북한을 따돌리고 본선에 진출한 복병이다. ‘홍콩의 한국인 히딩크’로 불리는 김 감독은 “과거 침체기에 홍콩은 수비를 하다가 역습을 하는 것만을 공격으로 생각했지만 요즘에는 매우 다른 공격축구를 한다”고 밝혔다.

김준동 기자 jd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