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관심에 썰렁한 동계체전
입력 2010-02-05 18:05
서울 목동 아이스링크에서 5일까지 계속된 제91회 전국동계체육대회 초·중·고등부 아이스하키 경기는 아쉬운 점이 적지 않았다. 초·중·고등학생 아이스하키 선수들은 강력한 보디첵(몸싸움)을 보여주는 등 열기가 뜨거웠지만 5000석의 좌석엔 20여명의 학부모만이 고함을 질러댔다.
이 기간동안 스피드 스케이팅 경기가 열린 태릉 국제아이스링크 역시 마찬가지였다. 트랙에서는 경기가 열렸고, 트랙 안쪽 링크에서는 시민들이 스케이트를 탔다. 스케이트를 타러 왔다는 김모(27·서울 신림동)씨는 “전국대회가 열리는지 몰랐다. 국가대표도 아니고 아는 선수도 없는데 누굴 응원하겠나”라며 관심없다고 했다.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유치를 위해 정부와 지자체, 체육단체가 발벗고 나서고 있지만 정작 국민들의 관심은 몇몇 종목의 유명 선수에만 쏠려 있다. 선수 저변확대도 답보 상태다. 아이스하키의 경우 서울·경기권 외 출전 팀은 찾아보기 힘들어 전국체전이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다. 밴쿠버 동계올림픽을 목전에 둔 시기에 열린 동계체전은 한국 동계 스포츠의 현주소를 재확인시켜준 대회가 됐다.
김호석 진연석 대학생 인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