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입 용병들 복덩이 될까… 프로야구 구단들 올시즌 기대 높아

입력 2010-02-05 18:01

올 시즌 프로야구에서 새롭게 선보이는 용병 선수들에 대한 관심이 크다. 각 구단이 예년보다 용병 선발에 심혈을 기울였고 상당한 수준의 선수들을 선발했다는 평가가 나오기 때문이다. 속속 전지훈련장에 모습을 드러내고 있는 신입 용병 선수들은 성실한 자세와 알토란같은 실력으로 구단의 기대를 드높이고 있다.

KIA의 새 외국인 투수 로드리게스는 영입 당시 기대와 우려가 엇갈렸지만 전지훈련장에서 훈련 종료 시간에 미리 시원한 물을 컵에 따라주는 등 순박한 모습으로 동료 선수들의 호감을 얻고 있다. 실력도 인정받았다. 조범현 감독은 “구위가 기대했던 것보다 뛰어나다”고 평가했다.

지난 2005년 LG에서 뛰었다가 5년 만에 한국 무대에 재입성한 두산의 새 용병투수 왈론드는 “팀에 빨리 적응하고 한국 프로야구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더 많이 배워야 한다”며 훈련에 앞장서는 등 눈도장을 찍었다. 같은 팀의 히메네스도 “아시아 야구에서 뛰는 건 처음이지만 상대 타자들도 내가 생소할 것”이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롯데의 새 용병투수 사도스키는 벌써부터 극성팬이 많은 팀 분위기를 파악한 듯 “열광적인 부산 팬들과 어서 만나고 싶다”며 팬들에게 인사했다. 그의 불펜피칭을 지켜본 양상문 투수코치는 “보통내기가 아니더라”며 “직구와 변화구 모두 만족스러웠다”고 기대감을 표시했다.

히어로즈의 새 외국인 투수 번사이드 역시 활약을 예고하고 있다. 그의 공을 받아본 포수 강귀태는 “제구력과 공 끝 변화가 아주 좋다. 들었던 것보다 구위가 좋은 것 같아 놀랐다”고 했다.

LG의 포수 김태군도 마무리 후보인 새 용병투수 오카모토의 피칭에 대해 “여러 투수의 공을 받아 봤지만 제구력이 이렇게 뛰어난 투수는 처음”이라고 혀를 내둘렀다.

한화의 새 외국인투수 데폴라는 아침운동에 참가하는 등 성실하고 적극적인 태도로 동료들에게 다가가고 있다. 파워피처로 알려졌지만 제구력도 예리하다는 평가다. 또 다른 용병 투수 카페얀 역시 “나는 친구를 만들기 위해 온 것이 아니다”라는 말로 한국 무대에서의 각오를 밝혔다.

정승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