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괴산 복음의원 이승희 원장, 목회자들에 고가 주사 무료 시술

입력 2010-02-05 17:40


지방 병원의 한 의사가 영세한 목회자와 주민을 위해 고가의 관절 주사를 무료로 시술해주고 있어 농촌교회 목회자에게 힘이 되고 있다.

충북 괴산군 청천면 복음의원 이승희(53·중부명성교회 안수집사·사진) 원장은 급성·만성 골관절 질환과 통증에 시달리는 목회자에게 근육, 인대, 관절 강화주사로 알려진 프롤로를 이용해 무상으로 치료하고 있다.

프롤로 주사는 근육, 인대, 골, 관절 질환에서 통증 감각신경이 모여 있는 힘줄(건)과 인대의 손상을 치료하고 회복과 재생을 도와주는 치료법으로 증식치료라고도 불린다. 수술 없이도 95% 이상 완치돼 최근 주목받고 있다. 하지만 치료비용이 높은 데다 시술 병원이 적어 지방에서는 접하기 힘든 요법이다. 이 원장은 10년 전부터 목회자를 위해 비급여 프롤로 주사 치료를 해왔다. 그동안 병원을 다녀간 목회자만 1만명을 헤아린다.

“치료 한 번 제대로 받지 못하는 시골 목회자들의 힘든 여건과 그들의 순교자적인 삶을 접하며 어떤 식으로든 돕고 싶었습니다.”

서울에서 의과대학과 대학원을 졸업한 이 원장은 천호동에서 병원을 개업하고 일하다 11년 전 농촌 선교를 위해 연고가 없는 괴산으로 무작정 내려왔다. 복음의원을 설립한 이 원장은 매일 오후 4시까지 근무하고 나머지 시간에는 인근 지역을 순회하며 전도활동을 했다. 농촌 목회자의 현실은 여기서 엿봤다. 피폐해지는 농촌 현실에 교회도 힘을 잃어가고 있었고 목회자들은 영적 침체와 육체적 질병으로 고통 받고 있었다.

이 원장은 무료 치료뿐 아니라 농촌교회를 살리기 위해 다각적인 노력도 기울였다. 2008년 농촌 복음화 전도 집회로 시작한 ‘청예제’는 수천명이 모이는 대형집회로 자리 잡았고, 매년 4월 말이나 5월 초에는 미스바 연합기도회를 열어 우상타파와 회개운동도 펼치고 있다.

최근엔 농촌교회 부흥 운동의 일환으로 ‘산 순교’라는 책도 발간해 농촌 복음화의 열망을 담아내기도 했다. 이 원장은 4일 “어려움속에 있는 농촌교회 부흥과 지역 복음화를 위해 기도해달라”고 말했다(043-832-7606∼7).

신상목 기자 smsh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