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예배 365] (土) 예수님의 고향 방문
입력 2010-02-05 17:53
찬송 : ‘우리는 주님을 늘 배반하나’ 290장(통 412장)
신앙고백 : 사도신경
본문 : 마가복음 6장 3~5절
묵상 : “이 사람이 마리아의 아들 목수가 아니냐 야고보와 요셉과 유다와 시몬의 형제가 아니냐 그 누이들이 우리와 함께 여기 있지 아니하냐 하고 예수를 배척한지라 예수께서 그들에게 이르시되 선지자가 자기 고향과 자기 친척과 자기 집 외에서는 존경을 받지 못함이 없느니라 하시며 거기서는 아무 권능도 행하실 수 없어 다만 소수의 병자에게 안수하여 고치실 뿐이었고”(막 6:3~5)
고향에 가시는 예수님의 마음이 어떠셨을까요. 공적인 사역을 위해 집에서 나올 때 형제들은 예수님을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늘 큰아들의 뜻을 존중해주는 어머님까지도 섭섭한 빛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성경에 예수님의 가정사가 자세히 나오지 않지만 성경학자들이 성경 구절과 전승을 근거로 짐작한 것이 대략 이렇습니다. 마리아의 남편 요셉은 비교적 일찍 세상을 떠났을 것입니다. 성경에 마리아에 대한 얘기는 예수님이 십자가에 달려 돌아가시고, 죽음에서 부활하시고, 하늘로 승천하신 뒤 초대교회가 시작될 때까지도 계속 나옵니다. 마리아는 예루살렘 교회의 중심인물이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요셉에 대한 언급이 없는 것을 보면 일찍 세상을 떠났을 것이고, 예수님은 장남으로서 집안 생계를 위해 요셉의 목수 일을 이어받았을 것입니다. 예수님 출생 후 마리아와 요셉 부부 사이에는 아이들이 태어났습니다. 예수님의 고향 나사렛 사람들이 예수님을 가리켜 말하는 대목을 보면 알 수 있습니다. “야고보와 요셉과 유다와 시몬의 형제가 아니냐 그 누이들이 우리와 함께 여기 있지 아니하냐”(막 6:3)
예수님이 직업도, 집안 부양의 의무도 버리고 공적 사역에 나설 때 어머니 마리아조차 충분히 이해하지 못했는데 하물며 고향에서 결혼해 살던 동생들 가정이 좋게 볼 리 없었을 것입니다.
그래서 예수님도 고향을 방문하셨을 때 환영받으리라고 생각하지는 않았을 겁니다. 어쩌면, 예수님은 부정적인 소리를 들을 것이 뻔한 고향 방문을 통해 기독교 사역의 기본적인 상황을 가르치려 하셨는지도 모릅니다. 기독교 사역이 가족과 친지의 결속으로 진행되는 것이 아니라는 것 말입니다.
오늘 본문은 목회자 가족에게 중요한 교훈을 줍니다. 목회자에게 가족은 가장 든든한 후원자일 수도 있고, 가장 어려운 짐이요 감시자일 수도 있습니다. 예수님의 삶이 아름답고 거룩하셨는데도 비판을 받았는데, 보통 목회자의 경우엔 어떻겠습니까. 목회자의 가족들이 목회자인 아버지 또는 어머니를 깊이 아껴주고 격려해주어야 목회가 가능합니다. 이런 상황은 교회의 중직을 맡은 성도들에게도 마찬가지입니다. 기독교 사역은 신앙으로 맺어진 거룩한 동역 관계를 통해 진행됩니다. 가족이 신앙적인 동역자 관계가 된다면 그보다 더 아름다운 것이 없습니다.
기도 : 우리 가족이 신앙의 소명으로 연결되게 하옵소서. 혈연적인 끈과 이해관계를 넘어서는 신앙의 깊이를 주옵소서. 우리 교회가 복음에 대한 열정으로 하나 되게 하옵소서.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주기도문
지형은 목사(성락성결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