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車 프리우스 마저…” 제동장치 결함 드러나 비상

입력 2010-02-05 02:04

일본 도요타자동차에 또다시 비상이 걸렸다.

렉서스와 캠리 등 잘나가던 8종 모델의 가속페달에서 결함이 드러난 데 이어 친환경차인 프리우스도 제동장치에 하자가 있는 것으로 드러났기 때문이다.

도요타의 폴 놀라스코 대변인은 4일 프리우스가 주행할 때 순간적으로 제동장치가 작동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자세히 설명했다. 놀라스코 대변인은 근본적으로 친환경차인 프리우스가 가솔린 엔진과 전기 모터 2개 시스템에 의해 작동하기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울퉁불퉁하거나 미끄러운 노면을 주행하다 운전자가 제동페달을 밟을 경우 유압식에서 전자식으로 전환되는데 이때 잠깐이지만 제동장치가 작동하지 않는 것으로 느껴진다는 것이다.

놀라스코 대변인은 “운전자가 브레이크를 계속 밟고 있으면 제동장치가 정상 작동한다”면서도 “그러나 문제해결을 위해서는 소프트웨어 프로그램을 바꿔야 한다”고 밝혔다.

아사히신문은 이날 “도요타가 이미 지난해 프리우스의 ABS 설계에 결함을 발견하고 올해부터 이를 고친 모델을 팔고 있다”며 “공개 리콜은 하지 않고 불만을 제기한 고객에게만 수리를 해주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국토교통성도 지난해 하반기 이 같은 신고를 받았지만 ‘차량에 문제가 없다’는 답변만 받았다”고 전했다. 보도 직후 마에하라 세이지 국토교통상은 “프리우스의 리콜 여부를 포함해 실상을 파악하라고 요청해놓고 있다”고 밝혔다. 프리우스의 결함을 은폐했다는 이 같은 의혹에 대해 도요타 측은 “지난해 가을부터 접수되기 시작한 소비자 불만이 12월 들어 급증해 조사하는 중이었다”고 부인했다.

한편 미국 교통부 레이 러후드 장관은 3일 의회 청문회에서 “도요타의 리콜 원인이 단순 부품 결함이 아니라 전자 제어 시스템이나 엔진의 문제인지 조사를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도요타가 결함을 숨기려 했다면 벌금을 부과할 수도 있다며 “리콜 대상인 도요타 차량은 운전하지 말라”고 말했다. 이 발언은 미 전역에 생방송으로 중계됐다. 파장이 커지자 그는 발언을 취소했다. 이번 리콜 사태로 인한 도요타의 손실액은 1800억엔(약 2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지방 기자 fatty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