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교육청 간부 17명 보직 사퇴… “잇단 교육비리 자숙 취지”
입력 2010-02-04 21:45
서울시교육청이 최근 이어진 교육 비리로 홍역을 치르고 있는 가운데 시교육청 산하 지역교육장 11명 등 간부 17명이 보직 사퇴서를 제출했다. 시교육청 간부들이 단체로 보직에서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힌 것은 처음이다.
시교육청 관내 11개 지역교육청 교육장과 본청 교육정책국장, 평생교육국장, 교육연구정보원장, 학생교육원장, 과학전시관장, 교육연수원장 등 17명은 4일 간부회의에서 보직 사퇴를 결의하고 사퇴서를 작성해 시교육청에 제출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교육 비리가 불거지는 상황이 계속돼 간부들이 자숙하자는 취지에서 보직 사퇴를 결의했다”고 설명했다. 다른 관계자는 “회의 초반에는 과장급 간부들도 사퇴를 결의하자는 주장이 있었다”고 전했다.
무더기 사퇴 결의로 다음달 정기인사는 대규모 물갈이 인사가 될 전망이다. 교육감 권한대행인 김경회 부교육감은 “(고위 간부들이) 도의적 책임을 지고 보직 사의를 표명한 만큼 정기인사에 반영하겠다”고 밝혔다.
보직 사퇴 움직임이 향후 과장급까지 이어질 경우 100여명이 사퇴서를 제출하는 초유의 상황이 벌어질 가능성도 있다.
박지훈 기자 lucidfal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