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스마트폰 주도권 잡겠다”… 2010년 판매 목표 1800만대
입력 2010-02-04 19:13
삼성전자가 올해 뒤처져 있는 스마트폰 시장에서 주도권을 잡겠다고 4일 선언했다. 지난해 600만대보다 3배 많은 1800만대가 올해 판매 목표다. 구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를 탑재한 첫 한국형 스마트폰도 이날 공개했다.
신종균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사장)은 기자간담회에서 “올해 전체 휴대전화 판매 목표는 시장 성장률(6∼7%)의 2배 이상으로 2억6000만∼2억7000만대 수준”이라며 “특히 폭발적으로 성장하는 스마트폰 분야에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전체 휴대전화 시장에선 20%대 점유율로 노키아에 이은 2위지만 스마트폰 시장에선 3%대로 5위에 그치고 있다. 올해 스마트폰 판매 목표 1800만대를 달성한다면 점유율이 7∼8%대로 높아질 전망이다.
신 사장은 “(전통적인 하드웨어 업체로서) 그동안 애플리케이션이나 콘텐츠의 열세 때문에 스마트폰에 강하지 못했다”고 진단하면서 “그쪽 역량도 최근 바짝 키우고 있어 스마트폰도 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신 사장은 목표 달성을 위한 수단으로 독자 플랫폼 ‘바다’, 안드로이드, 윈도모바일 등 다양한 OS를 모두 지원하는 ‘멀티 OS’ 전략과 애플리케이션 차별화를 내세웠다.
삼성전자는 이르면 이달 말 국내 출시될 안드로이드폰도 공개했다. 안드로이드 OS 최신 버전(2.1)이 탑재됐으며 3.7인치 유기발광다이오드(AMOLED) 화면에 영상통화와 DMB 기능을 넣은 한국형 제품이다. 중앙연산처리장치(CPU)도 800㎒급을 장착, 터치 반응속도가 빠르다.
천지우 기자 mogu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