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 3代, 백마부대와 각별한 인연
입력 2010-02-04 19:11
올해 구순 맞은 김용연옹 가족‘軍복무이행 명문가’선정
육군 백마부대가 4일 특별한 강연회를 열었다. 올해 구순(90세)을 맞은 김용연 옹이 6·25 전쟁 중 가장 치열했던 백마고지 전투의 실상을 전했다. 백마부대는 김 옹 가족 3대가 근무했거나, 근무하고 있는 특별한 인연을 맺고 있는 곳이다.
김 옹은 1950년 10월25일 백마부대 창설 부대원으로 6·25 전쟁에 참전했다. 아들 재영(53)씨는 79∼80년 같은 부대에서 복무했고, 2008년 입대한 손자 문호 상병(23)이 그 뒤를 이었다.
김 옹은 백마고지 전투를 비롯한 수많은 전투에 참전, 화랑무공훈장을 두 차례나 받은 역전의 용사이다. 재영씨는 모범 장병으로 표창을 받았다. 김 상병도 지난해 10월 육군 최고의 전사를 의미하는 ‘특급 전사’에 선발되기도 했다.
할아버지와 아버지의 군 경험담을 듣고 자란 김 상병은 입대 전부터 ‘꼭 백마부대를 가겠다’고 다짐했고 육군의 ‘직계가족 복무부대 지원입대’ 제도를 활용, 이 부대에 배속 받았다. 김 상병은 “내 아들도 백마부대에 복무시키겠다”며 활짝 웃었다.
백마부대는 부대 창설 60주년을 맞아 이들 3대를 ‘백마부대 군복무이행 명문가’로 선정했고, 김 옹을 초청해 강연회를 가졌다.
최현수 군사전문기자 hs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