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조직서 혈액줄기세포 분리 첫 입증
입력 2010-02-04 19:11
KAIST 생명과학과 고규영 교수팀
국내 연구진이 지방조직으로부터 백혈병 등 혈액계 난치병 치료에 이용 가능한 혈액 줄기세포를 분리해낼 수 있음을 처음으로 입증했다.
이로써 흔히 쓸모없다고 생각하는 지방조직을 활용, 더 적은 비용과 쉬운 방법으로 혈액 줄기세포를 공급할 수 있는 길이 열릴 것으로 기대된다.
KAIST 생명과학과 고규영(사진) 교수팀은 골수가 손상된 동물에 지방조직에 존재하는 비지방세포를 정맥 주사한 뒤 이 세포로부터 유래한 혈액세포가 장기간 동물의 혈액 내에 존재한다는 사실을 규명해 냈다고 4일 밝혔다. 즉 지방조직에 골수 재생 능력을 가진 혈액 줄기세포가 존재함을 입증한 것이다. 연구 결과는 생명과학 분야 학술지 ‘블러드(Blood)’ 표지 논문으로 선정돼 소개됐다.
혈액 줄기세포는 다양한 종류의 혈액세포로 분화할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는 대표적인 성체 줄기세포로, 백혈병 등 혈액질환 치료에 쓰인다.
하지만 주로 동물의 골수 내에 존재하는 혈액 줄기세포는 그 양이 제한적이고 생체 밖에서 증식이 어려워 연구 및 치료 목적으로 사용에 걸림돌이 돼왔다.
민태원 기자 tw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