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걷는 사람Ⅰ’ 소더비 경매서 팔려… 피카소의 ‘파이프를 든 소년’ 추월
입력 2010-02-04 19:09
예술품 경매가 경쟁에서 알베르토 자코메티(1901∼1966)의 조각 ‘걷는 사람Ⅰ’이 파블로 피카소의 그림 ‘파이프를 든 소년’을 제쳤다.
소더비는 현대 미술의 거장 자코메티의 ‘걷는 사람Ⅰ’이 3일(현지시간) 런던 소더비 경매에서 사상 최고가인 6500만1250파운드(수수료 포함 약 1197억원)에 팔렸다고 밝혔다.
지금까지 미술 작품 최고 경매가는 2004년 미국 뉴욕 경매에서 피카소의 ‘파이프를 든 소년’이 기록한 1억416만8000달러(약 1196억원)였다.
1200만 파운드로 시작한 이날 경매에는 10명 이상이 몰려 치열한 경쟁을 벌였고, 경매가는 8분 만에 6500만 파운드까지 치솟았다. 소더비의 최고 추정가는 1800만 파운드였지만 전화로 경매에 참여한 익명의 고객이 3배 이상의 금액을 불렀다.
스위스 출신 조각가이자 화가인 자코메티가 전성기인 1961년 제작한 이 작품은 남자의 실제 크기 청동 조각상이다. 가늘고 긴 인간의 골격으로 조그만 충격에도 금방 부서질 것 같은 현대인의 모습을 표현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독일 드레스드너방크가 1980년대 초 사들인 이 작품은 지난해 이 은행을 인수한 코메르츠방크로 소유권이 넘어갔다가 경매에 나왔다.
이광형 선임기자,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