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새 사무총장 정병국 의원… 정몽준 ‘제색깔 내기’ 당직개편

입력 2010-02-05 02:00

한나라당 정몽준 대표가 4일 사무총장을 비롯한 주요 당직 인사를 단행했다. 지난해 9월 취임 이후 5개월 만에 이뤄진 이번 개편은 본격적인 ‘정몽준 색깔 내기’의 신호탄으로 해석된다.

정 대표는 신임 사무총장에 3선의 정병국 의원을 임명했다. 경기 양평 출신으로 당내 친이계로 분류되는 정 의원은 당 홍보기획본부장과 17대 대선 중앙선대위 미디어홍보단장 등을 지냈고, 현재 당 21세기미디어발전특위 및 방송개혁특위 위원장을 맡고 있다. 또 여성 대변인에 검사 출신의 초선 정미경 의원이 임명됐다. 이와 함께 인재영입위원장에는 4선의 남경필 의원, 지방선거기획위원장에 재선의 정두언 의원이 각각 발탁됐다.

정 대표는 당 일각의 반대를 무릅쓰고 그동안 갈등을 빚어온 장광근 전 사무총장 교체를 관철시켰다. 이를 통해 정 대표가 승계형 대표로서의 한계를 극복하고 당 장악력을 높였다는 평가가 나온다. 그러나 친이계로 분류되는 정 사무총장과 정 대변인을 기용, 친이계와의 협력 틀 속에 자신의 구상을 최대한 반영한 타협적 인사라는 분석도 있다.

소장 개혁파의 원조인 남 의원과 당내 ‘통합과 실용’ 모임 회원인 정 의원을 발탁한 것은 중도실용 진영을 끌어안기 위한 포석으로 분석된다. 반면 친박계는 이번 인사에서 철저히 배제됐다.

노용택 기자 ny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