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우스 결함 은폐 의혹”… 日신문 “지난달부터 신고자만 수리” 주장
입력 2010-02-04 21:49
도요타의 캠리와 렉서스의 가속페달에 이어 프리우스의 브레이크에도 문제가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도요타가 이 같은 문제를 알고도 숨겨 왔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도요타의 요코야마 히로유키 품질담당 임원은 4일 일본 도쿄 본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010년형 프리우스를 포함한 하이브리드 차량 전체의 ‘브레이크 잠김 방지장치(ABS)’에 결함이 있는지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일부 프리우스 고객들이 과속방지턱이나 파인 길, 미끄러운 도로를 지나갈 때 ABS가 작동하지 않는다고 신고해 조사 중이라는 것이다. 프리우스는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하이브리드 친환경 차량으로 도요타의 상징과 같은 모델이다.
아사히신문은 이날 “도요타가 이미 지난해 프리우스의 ABS 설계에 결함을 발견하고 올해부터 이를 고친 모델을 팔고 있다”며 “공개 리콜은 하지 않고 불만을 제기한 고객에게만 수리를 해주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국토교통성도 지난해 하반기 이 같은 신고를 받았지만 ‘차량에 문제가 없다’는 답변만 들었다”고 전했다. 보도 직후 마에하라 세이지 국토교통상은 “프리우스의 리콜 여부를 포함해 실상을 파악하라고 요청해놓고 있다”고 밝혔다.
미 교통부 레이 러후드 장관은 3일 의회 청문회에서 “도요타의 리콜 원인이 단순 부품 결함이 아니라 전자제어 시스템이나 엔진의 문제인지 조사를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도요타가 결함을 숨기려 했다면 벌금을 부과할 수도 있다며 “리콜 대상인 도요타 차량은 운전하지 마라”고 말했다. 이 발언은 미 전역에 생방송으로 중계됐다. 뉴욕 증시에선 도요타의 주가가 8%나 급락했고, 도요타도 긴급 성명을 발표했다. 파장이 커지자 그는 발언을 취소했다.
워싱턴포스트는 3일(현지시간) 이미 2007년 오하이오주의 렉서스 ES350 운전자 중 3%가 가속페달 문제를 신고했지만 그동안 아무런 조치도 없었다고 전했다.
도요타는 멕시코에서도 가속페달이 문제된 7개 차량을 리콜한다고 발표했다. 또 이번 사태로 리콜비용 1000억엔을 포함해 1800억엔(약 2조원)의 손실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프리우스의 리콜 여부는 포함하지 않은 금액이다.
김지방 기자 fatty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