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교통안전국 문제 제기 ‘전자식 가속제어장치’는?… 센서로 연료분사 결함땐 급발진 유발

입력 2010-02-04 21:50


도요타자동차 리콜 원인으로 알려진 가속페달 및 전자식 가속제어장치(ETC·Electronic Throttle Control)는 운전자 안전과 직결되는 부품이다. 도요타 측은 그동안 급발진 원인이 가속페달 결함에 따른 것이라고 밝혔으나 미국 교통안전국은 ETC 문제를 제기하고 나섰다.



ETC는 가속페달→전자제어장치→스로틀 밸브를 연결해 차량 가속장치를 전체적으로 제어한다. 도요타는 2000년대 초반부터 ETC를 장착하기 시작했다. 가속페달을 밟으면 내장된 센서에서 신호가 차량 두뇌인 전자제어장치로 전해지고 이를 통해 스로틀 밸브에 공기와 연료 주입량이 늘어나게 된다. 예전에는 가속페달을 밟으면 케이블로 이어져 스로틀 밸브를 열어줬지만 케이블 대신 센서를 부착해 작동하도록 바꾼 것이다. 가속페달을 얼마나 세게 밟았는지에 따라 연료 주입량을 결정하게 돼 연비가 5% 이상 개선되고 배기가스도 일부 줄이는 효과가 있어 최근 자동차 회사들이 앞다퉈 채택하고 있다.

하지만 문제는 전파방해 등에 따른 오작동. 신호가 제대로 전달되지 않을 경우 연료 주입량이 급격히 늘어 급발진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4일 “도요타의 부품공급 시스템상 ETC를 구성하는 부품들이 문제를 일으켰을 가능성이 크다”며 “미국 교통안전국 조사 결과 ETC 결함으로 밝혀지면 그동안 도요타가 얘기해온 매트나 가속페달의 기계적 결함이 모두 거짓이기 때문에 도요타엔 치명적일 수 있다”고 말했다.

ETC는 국산 자동차들에도 광범위하게 쓰이고 있는 방식으로 도요타 조사 결과에 따라 국내에 미치는 파장도 배제할 수 없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요즘엔 모두 전자식 가속제어장치를 쓴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도요타는 그동안 가속페달 결함이라고 주장해 왔다. 도요타 차량에 사용된 가속페달은 톱니바퀴형 마찰 구조로 돼 있어 이물질이나 부품 팽창, 지나친 마찰력 등으로 페달이 고착되는 현상이 나타난다. 이에 따라 도요타는 금속 보강재를 삽입, 페달 고착현상을 해소하기 위해 리콜에 들어갔다.

최정욱 기자 jw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