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레리나 강수진, 4월 예술의전당서 갈라 공연
입력 2010-02-04 18:16
화려한 영상·모던한 몸짓 ‘스위트 No.2’ 국내 첫선
발레리나 강수진(슈트트가르트 발레단 수석무용수·사진)이 국내 초연작을 들고 한국 팬을 찾는다.
4월 10일과 11일 오후 5시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열리는 강수진의 갈라 공연 ‘더 발레’에서 그는 안무가 우베 슐츠의 ‘스위트 No.2’를 국내 팬에게 처음 선보인다.
‘스위트 No.2’는 러시아 작곡가이자 피아니스트 라흐마니노프의 ‘두 대의 피아노를 위한 조곡 No.2’를 바탕으로 화려한 영상과 모던한 안무를 갖춘 작품이다. 무대에서는 두 명의 피아니스트가 연주를 하며 강수진과 제이슨 레일리, 마레인 라데마케르 등 슈트트가르트 발레단 주역 무용수 두 명이 함께 3인무를 펼친다. 여기에 8명으로 구성된 서호주 발레단의 군무가 더해져 무대를 풍성하게 만든다. 피아노는 앙상블 디토 멤버인 피아니스트 지용과 캐나다 몬트리올 출신 피아니스트 마리카 부르나키가 연주한다.
이날 공연에서는 쇼팽 탄생 200주년을 기념해 ‘까멜리아 레이디’가 무대에 올려진다. ‘까멜리아 레이디’는 함부르크 발레단 예술감독인 존 노이마이어가 베르디의 오페라 ‘춘희’의 이야기를 쇼팽의 음악에 얹어 모던 발레로 만든 작품이다. 강수진은 2002년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전막 공연을 한 적이 있다.
이번 공연에서는 1막부터 3막까지의 공연 중 하이라이트를 갈라 형식으로 선보인다. 1막과 3막은 강수진과 마레인 다레마케르의 파드되로, 2막은 피아니스트 지용의 연주와 영상으로 구성된다. 강수진은 이 작품으로 1999년 발레계 최고 권위의 상인 ‘브누아 드 라 당스’에서 최우수 여성무용수상을 받았다. ‘로미오와 줄리엣’ ‘오네긴’과 함께 강수진의 3대 드라마틱 발레 작품으로 꼽히는 발레이기도 하다.
85년 스위스 로잔 콩쿠르에서 동양인 최초로 우승한 강수진은 86년 슈트트가르트 발레단에 동양인 최초로 최연소 입단했다. 87년 ‘잠자는 숲속의 미녀’에서 요정 역으로 주역 데뷔를 한 뒤 줄곧 주역무용수로 활동하며 20년 이상 세계 정상의 발레리나로 자리매김해 왔다.
2007년에는 슈트트가르트 발레단 50년 역사상 단 4명에게만 주어진 ‘캄머 탠처린(궁중 무용가)’에 선정됐고 같은 해 9월에는 안무가 존 크랑코의 전통을 가장 잘 이어가고 있는 무용수에게 주는 ‘존 크랑코상’을 수상했다(1577-5266).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