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 사회봉사 활성화 관건은 목회자·성도 ‘인식변화’ 우선

입력 2010-02-04 18:01


한국교회의 사회 섬김 사업을 보다 활성화하기 위한 과제는 무엇일까. 목회자와 성도들에게 사회봉사의 중요성을 명확히 인식시키고, 관련 예산을 제도화해야 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크리스천라이프센터(이사장 이문희)는 4일 서울 논현동 서울영동교회에서 ‘한국 기독교의 사회봉사 활성화 방안 연구’ 보고서를 발표했다. 전국 목회자 192명, 평신도 296명을 상대로 조사한 내용을 분석 자료로 썼다. 보고서엔 한국교회 신뢰도 회복의 핵심 방안으로 제시되고 있는 사회봉사 실천을 어떻게 이끌어내고, 또 어떻게 촉진시킬 것인가에 대한 문제의식이 담겼다.

현재 교회에서 사회봉사를 하고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 응답 목회자(189명) 중 108명(57.1%)이 ‘그렇다’고 했고, 81명(42.9%)은 ‘아니다’고 답했다. 사회봉사를 실시하지 않는 이유로는 ‘경제적 여건이 충분치 않다’(34.2%)가 가장 많았다. 이어 ‘필요성은 있지만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모른다’(27.8%), ‘과거에는 실시한 적 있지만 현재는 하지 않는다’(17.7%) 등 순이었다.

교회 전체 예산 중 사회봉사 예산 비중은 6∼10%가 38.5%를, 5% 이하가 36.1%로 나타났다. 교회 10곳 중 7곳 이상이 예산 10% 이하를 사회봉사에 투입한다는 말이다.

사회봉사 사업에 대한 의식 정도를 5점 만점의 지수로 봤을 때 목회자(4.16)와 평신도(4.03) 모두 높은 수준이었다. 목회자는 ‘교회는 사회적 약자에 대해 책임이 있다’는 항목(4.44)이, 평신도는 ‘교회 사회봉사 활동은 전도나 선교만큼 중요하다’(4.39)가 제일 높았다. 사회봉사를 활성화시키는 가장 중요한 요소로 목회자는 ‘목회자의 사회봉사 중요성 인식’(54.5%), 평신도의 경우 ‘평신도의 사회봉사 중요성 인식’(44.9%)을 가장 많이 들었다.

관심 있는 사회봉사 대상에 대한 질문(복수응답)에 목회자는 청소년(74.5%)과 노인(74.5%)을 많이 꼽았고, 평신도는 노인(75.7%), 아동(72.6%) 등 순으로 답했다. 목회자(52.1%)와 평신도(54.4%) 모두 노숙인·부랑인에 대해서는 상대적으로 낮은 관심을 보였다.

크리스천라이프센터는 이런 결과를 토대로 교회의 사회봉사 사업을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목회자와 성도들의 사회봉사 인식을 보다 구체화하고 공론화할 필요가 있으며, 교회의 사회봉사 예산을 거시적 관점에서 제도화, 체계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지역 공공기관 및 다른 교회와의 네트워크 구축이 중요하다고 주문했다.

지호일 기자 blue5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