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배구] 정평호, 남자부 서브에이스 선두 ‘이변’

입력 2010-02-04 18:28


정규리그 3분의 2를 마치고 올스타전 휴식기에 들어간 프로배구는 플레이오프 티켓을 향한 순위다툼 못지않게 개인성적 다툼도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4일 현재 8개 시상 부문 중 가빈 슈미트(삼성화재)와 케니모레노(현대건설)가 남녀 공격부문 선두를 질주하고 있는 가운데 수비에서는 여오현(삼성화재) 남지연(GS칼텍스)이 1위에 올라있다.

올 시즌 가장 이변으로 꼽히는 부문은 남자 서브부문. 세트당 0.36개의 서브에이스를 성공시킨 정평호(31·KEPCO45)가 가빈(0.33개)과 박철우(현대캐피탈·0.26개) 등 국내최고 공격수의 강서브를 능가하며 선두를 질주중이다.

정평호는 특히 지난 달 16일 우리캐피탈전에서 무려 8개의 서브득점을 올려 2005년 12월 숀 루니(당시 현대캐피탈)의 한 경기 최다기록과 타이를 이루기도 했다. 웬만한 세터보다 작은 1m83의 최단신 공격수인 정평호는 “강서브만이 살 길”이라는 강만수 감독의 주문에 따라 서브연습에 매진해왔다. 정평호가 서브왕에 오르게 되면 2005∼2006시즌 이경수(LIG손보) 이후 4년 만에 국내선수 서브왕에 오르게 된다. 지난 3년간 서브왕은 보비(대한항공)와 안젤코(삼성화재·2차례) 등 용병들 차지였다.

블로킹 부문에서도 최석기(24·KEPCO45)가 예상을 깨고 선두를 달리고 있다. 최석기는 세트당 0.79개의 블로킹을 기록, 윤봉우(현대캐피탈·0.73개)와 고희진(삼성화재·0.71개)을 앞서고 있다. 한양대 시절 진상헌(대한항공) 신영석(우리캐피탈)의 그늘에 가려 2라운드 2순위로 프로무대를 밟았지만 팀에서 2006∼2007시즌 블로킹왕 방신봉(35)을 만나 특급레슨을 받으면서 블로킹 선두를 달리고 있다.

여자부서는 한수지(21·현대건설)가 첫 ‘세터퀸’ 등극을 향해 달리고 있다. 세트당 10.68개의 세트플레이를 성공시켜 이숙자(GS칼텍스·10.29개) 김사니(KT&G·10.25개)를 앞서고 있다. 또 양효진(21·현대건설)도 세트당 1.02개의 블로킹을 성공시키면서 첫 블로킹여왕을 노리고 있다.

한편 GS칼텍스의 연승행진을 이끌고 있는 데스티니(23)는 경기수가 6게임에 불과해 랭킹에서 제외돼 있다. 하지만 공격성공률 47.93%로 이 부문 선두 케니(47.16%)에 근소한 차로 앞서 있어 정규리그 막판에는 여자부 공격부문 선두 경쟁도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서완석 부국장기자 wssu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