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하승진·김도수 부상 선두권 싸움 변수로

입력 2010-02-04 18:28

작은 실수가 올 시즌 성패를 가를 수 있다. 이제부턴 진검 승부다.

2009∼2010 KCC 프로농구가 1주일간의 올스타전 휴식기를 끝내고 5일부터 재개된다. 지켜볼 만한 것들이 많다.

우선 울산 모비스와 전주 KCC, 부산 KT, 원주 동부가 펼치고 있는 선두권 싸움이 눈길을 끈다. 거칠 것 없이 치고 오를 것만 같던 2위 KCC는 올스타 휴식기간 동안 하승진의 부상과 맞닥뜨렸다. 정규 시즌에선 하승진이 나설 수 없게 돼 테렌스 레더의 활용도가 높아질 수밖에 없다. 그의 활약 여부에 따라 팀의 향방이 갈릴 수 있는 상황이다.

3위를 달리고 있는 부산 KT 역시 주요한 득점원이던 김도수가 부상으로 전력에서 제외됐다. 시즌 중 트레이드되어 온 ‘공룡센터’ 나이젤 딕슨이 기존 선수들과의 팀웍을 얼마만큼 끌어올릴 수 있느냐가 중요하다.

1위 모비스와 4위 동부가 어떤 모습을 보일 지도 관심거리다. KCC와 KT가 주축 선수의 부상으로 주춤하는 만큼 두 팀에겐 기회다. 모비스가 2위권 팀의 추격권에서 벗어날 수 있을지, 동부가 선두권 경쟁에 본격적으로 뛰어들 수 있을 것인지에 팬들의 눈길이 쏠린다.

당장 6일엔 KT-모비스전. 7일엔 모비스-KCC전이 잇따라 열린다. 선두권 팀들끼리의 빅 매치다. 모비스로선 2경기를 모두 쓸어담는다면 선두를 확고히 할 수 있는 기회지만 연 이틀 경기를 해야 한다는 점이 다소 부담스럽다. 모비스 유재학 감독도 오래 전부터 “후반기 첫 주말이 걱정”이라며 고심해왔다.

다음 주중인 9일과 11일에는 동부가 KCC, KT와 연달아 맞붙는다. 결과에 따라 선두권 판도가 소용돌이칠 수도 있다.

귀화 혼혈선수 드래프트에서 최대어로 평가받는 문태종을 수확한 전자랜드가 그 분위기를 이어가며 6강 추격전을 본격화할 것인지도 흥밋거리다.

전자랜드는 6일 6위 경쟁 팀인 삼성과 맞붙는다. 전자랜드가 이기면 2.5경기차로 삼성을 압박할 수 있지만 패한다면 4.5게임차로 승차가 벌어져 사실상 6위 진입이 불가능해진다.

정승훈 기자 shj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