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서-그림의 멋진 어울림… 말씀 형상화한 화집 ‘꽃핀 말씀’ 출간
입력 2010-02-04 17:43
성서와 예술이 만났다. 지향점이 전혀 다를 것 같은 두 영역이 ‘아름다움’에서 하나가 된 것이다. 창세기에서부터 요한계시록까지 성서의 말씀과 함께 그 말씀을 형상화한 그림 100여점이 들어 있는 ‘꽃핀 말씀’(한들출판사)은 이렇게 해서 탄생했다.
그림은 한국의 피카소라 불리는 김흥수 화백, 5만원권 지폐의 신사임당을 그린 현대 미술의 거장 이종상 화백 등 대한민국의 대표작가 65명이 맡았다. 놀뫼 최절로 선생은 특유의 정갈한 서체로 성구를 썼다.
책을 엮은 서요한 세계미술연맹 이사장은 “아름다움이란 하나님의 뜻이며 그러한 하나님의 뜻을 담고 있는 것이 성서의 말씀”이라며 “의식적으로든 무의식적으로든 아름다움을 창작하는 예술가들에겐 기본적인 영성이 있는 만큼 성서와 예술의 만남은 자연스러운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29일부터 지난 2일까지 서울 연지동 보증보험갤러리에서는 기념전시회도 열었다. 관람객들에게 “그림과 서체에 작가들의 영성이 묻어 있어 저절로 성서 묵상에 빠져들게 하는 매력이 있다”는 호평을 얻었다.
유동식 연세대 신학과 명예교수는 ‘꽃핀 말씀’에 대해 “꽃은 아름다움과 사랑의 대명사이며 성서의 내용이 곧 꽃”이라며 “말씀의 꽃이 피는 것이 곧 그리스도인의 삶”이라고 해석했다. 그는 “꽃핀 말씀의 이런 시도가 하나의 예술이며, 한국 기독교 미술사와 교회사에 새로운 장을 연 것”이라고 평가했다.
김성원 기자 kernel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