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예배 365] (金) 야이로의 그날
입력 2010-02-04 17:43
찬송 : ‘주의 말씀 받은 그날’ 285장(통 209장)
신앙고백 : 사도신경
본문 : 마가복음 5장 41~43절
묵상 : “그 아이의 손을 잡고 이르시되 달리다굼 하시니 번역하면 곧 내가 네게 말하노니 소녀야 일어나라 하심이라 소녀가 곧 일어나서 걸으니 나이가 열두 살이라 사람들이 곧 크게 놀라고 놀라거늘 예수께서 이 일을 아무도 알지 못하게 하라고 그들을 많이 경계하시고 이에 소녀에게 먹을 것을 주라 하시니라”(막 5:41~43)
살아온 날 가운데 유독 기억나는 날이 있지요. 아주 특별한 날, 그래서 평생 잊히지 않는 날이 있습니다. 야이로에게 그런 날이 있었습니다.
죽어가는 딸을 보면서 절망하고 있었습니다. 차라리 내가 죽었으면 하며 몸부림치고 있었습니다. 하늘이 무너지는 것 같았습니다. 그러다 희망을 발견했습니다. 예수님에 대한 소문을 들은 것입니다. 그분이 병자들을 고치고 귀신 들린 사람들을 온전하게 한다는 소문이 파다했습니다. 주저할 것 없이 찾아가기로 했습니다. 그분이 가끔 회당에서 말씀을 가르친다는 얘기도 들은 적이 있습니다. 야이로는 회당장이라는 사실이 도움될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예수님 앞에 엎드려 부탁했습니다. 예수님은 별 다른 말씀 없이 야이로의 집으로 가겠다고 하십니다. 아, 얼마나 고마운지요! 예수님을 모시고 가며 딸이 곧 살아날 것을 기대하는 야이로의 마음은 이미 천국이었습니다. 한시라도 빨리 가서 딸을 살려야 한다는 생각에 걸음이 빨라집니다. 그러나 수많은 사람이 예수님을 에워싸고 가니 행렬이 더딥니다.
그때 예수님이 갑자기 걸음을 멈추십니다. 무슨 일일까? 어떤 여인이 예수님에게서 나간 능력으로 병 고침을 받았습니다. 야이로도 놀랍니다. 참 대단한 분이라고 새삼 깨닫습니다. 그러나 더 급한 것이 있습니다. 야이로는 발을 동동 구릅니다. 저쪽에서 하인들이 뛰어옵니다. 야이로의 가슴이 철렁 내려앉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딸아이의 숨이 넘어갔다는 것입니다. 아, 이럴 수가! 지옥입니다. 절망입니다.
그런데 예수님은 태연하기만 하십니다. “두려워하지 말고 믿기만 하라.” 예수님의 음성은 조용했지만 그분의 표정과 말씨에서 깊은 바다가 느껴져 옵니다. 그분의 눈길에 어머니의 품처럼 넓은 하늘이 담겨 있습니다. 지금 야이로가 있는 상황에선 전혀 어울리지 않는 평화가 마음을 점령합니다. 이상하게도 마음이 평화로워집니다.
집에 도착해서 예수님이 딸의 손을 잡고 말씀하십니다. “달리다굼!” ‘내가 네게 말하노니 소녀야 일어나라’는 말씀입니다. 아, 딸이 일어납니다. 마치 잠에서 깨어나듯이 아이가 일어납니다. 예수님이 딸을 다시 살릴 때, 야이로는 깨달았습니다. 예수님이 성경에 예언된 메시아이심을! 야이로는 그날처럼 긴장한 적이 없습니다. 그날처럼 큰 희망과 깊은 절망이 교차된 날이 없었습니다. 천국과 지옥을 오간 날이었습니다. 감격과 감사로 마무리된, 평생 잊을 수 없는 날이었습니다.
기도 : 어떤 일도 주님이 계시면 해결된다는 믿음을 주옵소서. 제 삶에 주님 때문에 잊지 못할 날이 이어지게 하옵소서.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주기도문
지형은 목사 (성락성결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