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 217종에 얽힌 역사·인문 정보… ‘역사와 문화로 읽는 나무사전’

입력 2010-02-04 17:59


충남 예산 추사 김정희 고택 근처에는 껍질이 하얀 백송 한 그루가 있다. 수령 200년인 이 백송은 추사가 1810년 북경에 갔다가 귀국하면서 가져와 심은 솔방울이 자란 것이다. 사연을 알고 나면 백송을 보는 느낌이 전과 달라질 수밖에 없다.

강판권 계명대 사학과 교수가 217종의 나무에 얽힌 역사적·인문적 정보를 담아 소개한 백과사전을 펴냈다. 역사를 통해 나무를 보고, 나무를 통해 역사를 읽는 방식으로 풀어가는 나무 이야기가 쏠쏠하게 읽힌다. 지난 수년간 전국 각지를 답사하며 찍은 사진은 물론 옛 문인들의 시와 옛 화가들이 그린 그림도 다수 실렸다. ‘나무인문학사전’이라 기존 식물도감에서는 맛볼 수 없는 인문학적 깊이를 맛볼 수 있다(글항아리·7만8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