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어·대화서 찾아낸 ‘영국다움’… ‘영국인 발견’

입력 2010-02-04 17:37


영국의 문화인류학자 케이트 폭스가 쓴 영국인에 대한 문화인류학적 보고서라 할 수 있다. 저자는 수많은 영국인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언어와 대화 속에 숨어있는 ‘영국다움’의 규칙을 찾아내고 그러한 원리가 영국인의 행동에 깊이 각인돼 있음을 밝혀낸다. 저자는 영국인들이 태생적으로 ‘사교불편증’ 환자들이라고 주장한다. 비슷한 처지의 인간과 사귀기를 꺼리고 대화해야 할 때면 당황스러워하고 어색해 하거나 공격적으로 되어 버린다는 것. 그래서 두 영국인이 만나면 어색함을 피하기 위해 날씨 얘기를 먼저 꺼내게 된다고 설명한다. 저자는 또 거의 병적으로 사생활을 보호하려는 욕구를 갖고 있고, 집과 집수리에 대한 집착을 드러내는 등의 다른 특징들도 들려준다(학고재·2만5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