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 아이티 돕기 단일 창구 눈앞

입력 2010-02-04 13:01

[미션라이프] 한국교회가 교단·교파·기관, 보수·진보를 뛰어넘어 하나의 창구를 개설, 아이티 돕기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와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는 3일 아이티 지진 구호에 나선 교단 및 교회, NGO, 신문·방송사에 긴급 공문을 보내 “오는 8일 오후 2시30분 서울 연지동 한국기독교회관에서 아이티 봉사와 섬김을 통한 한국교회의 일치와 연합을 위한 라운드테이블 회의를 갖자”고 제안했다.

공문은 “우는 자들과 함께 울라는 하나님의 말씀에 따라 아이티 지진 구호에 동참하고 있는 한국교회의 다양한 지원사역에 감사드린다”면서 “아이티 현장 방문 보고 및 각 교단·단체의 향후 아이티 지원계획과 모금현황 공유 등을 위해 중지를 모으자”고 밝혔다. 아울러 이번 회의의 행정실무는 한국교회희망봉사단이 담당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공문은 굿피플, 기아대책, 월드비전, 컴패션, 한국기독교사회봉사회, 한국기독교연합봉사단, 한국해비타트, 굿네이버스, 세이브더칠드런 등 NGO와 예장 통합, 예장 합동, 한국기독교장로회, 기독교대한감리회, 구세군 대한본영 등 교단, 국민일보 극동방송 CBS CTS 등 언론사, 사랑의교회 등에 전달됐다.

이번 회의는 권오성 NCCK 총무권 총무가 이날 이광선 한기총 대표회장의 취임 인사차 한기총을 방문, 환담하면서 구체화됐다. 권 총무는 “각 교단, 연합기관 및 개교회 차원에서 아이티를 돕기 위해 각종 모금 운동과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는데 이제는 한국교회 이름으로 봉사와 섬김을 통한 일치를 이뤄나가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이 대표회장은 “전적으로 동의한다”며 “우선 각 교단, 교회 및 기관들이 벌이고 있는 모금운동은 그대로 진행하더라도 전체 모금액 통계만큼은 한국교회 이름으로 대외적으로 밝혀 교회뿐 아니라 모든 국민들이 자부심과 기쁨을 누릴 수 있도록 하면 좋겠다”고 제안했다.

권 총무는 이어 “한국교회라는 우산아래 아이티 난민촌 지역을 맡아 학교 병원 고아원 등을 설립, 섬김의 일치를 해나가는 것도 방안”이라고 답했다. 두 사람은 이 자리에서 한국교회의 아이티 지진구호 창구를 통합하자는 데 의견 일치를 보고 NCCK와 한기총 공동명의로 라운드테이블 회의 참석을 요청하는 공문을 발송키로 했다.

한국교회가 이번 회의를 통해 아이티 구호 및 재건을 위한 정보 공유에다 역할 분담까지 성공한다면 국내외 구호활동의 새로운 이정표를 만들 수 있게 되기 때문에 벌써부터 관심을 끌고 있다. 그동안 한국교회는 교단 교회 단체별로 초기 긴급구호 활동을 발 빠르게 전개하는 반면 사후 관리 및 지속적인 지원 등에 매우 취약하다는 평가를 들어왔다. 국민일보 미션라이프 함태경 기자 zhuanji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