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국내시판 도요타 자동차 美서 생산된 400여대만 리콜
입력 2010-02-04 00:31
정부는 일본에서 들여온 도요타자동차는 리콜하지 않기로 결론 냈다. 미국 등에서 대량 리콜이 이뤄지고 있는 차량과는 다른 가속페달을 장착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미국에서 병행수입 된 차량 400여대는 리콜키로 했다. 일본 정부가 리콜 파문 후 처음으로 친환경차 프리우스 조사에 나선 만큼 일본 직수입 차량에 대한 리콜 가능성은 남아있다.
국토해양부는 3일 국내에 수입된 도요타 차량의 결함 여부에 대한 중간조사 결과 발표에서 “일본에서 제작돼 수입된 도요타 차량은 미국에서 생산·판매된 차량과는 가속페달 구조 등이 달랐다”고 밝혔다. 조사 결과 국내 판매용 도요타 차량의 매트는 카펫매트로 미국 판매용 차량에 장착된 고무매트와 달라 가속페달의 원상복귀를 저해하는 현상은 발견되지 않았다. 또 국내 판매용 차량의 가속페달은 미국 판매용과 구조 및 장치도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미국에서 들여온 도요타 차량 444대(11개 차종)에 대해서는 리콜키로 했다. 국내에 등록된 도요타 차량은 모두 1만9939대며 1만9495대는 일본에서 들어왔다. 캠리(407대)와 아발론(6대) 등 444대는 미국에서 상사주재원 및 유학생 등을 통해 유입됐다.
일본 국토교통성은 이날 친환경차 프리우스의 브레이크 결함 가능성에 대해 도요타자동차에 원인 조사를 지시했다. 국토교통성에 따르면 신형 프리우스의 브레이크가 잘 듣지 않는다는 소비자 불만이 미국에서 102건, 일본에서 14건 접수됐다. 신형 프리우스의 경우 대량 리콜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브레이크가 1초 정도 듣지 않으면 시속 20㎞ 주행 시, 정상일 경우에 비해 5m가량 더 전진한 뒤 정지하게 된다. 지난 2일까지 접수된 사례는 미국 102건, 일본 2건이라고 신문은 덧붙였다.
소비자 불신이 커지면서 도요타의 1월 미국 시장 판매는 전년보다 16% 감소한 9만8796대로 집계됐다. 미국산 포드는 25% 신장한 11만6277대, 제너럴모터스(GM)는 14% 늘어난 14만6315대를 기록했다. 현대자동차도 24% 증가한 3만503대가 팔렸다.
유럽 최대 자동차 메이커인 폴크스바겐은 도요타를 제치고 세계 1위에 오르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폴크스바겐은 연간 판매 대수를 중기적으로 800만대, 2018년까지는 1000만대로 늘린다는 목표를 세웠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 인터넷판이 이날 전했다.
박재찬 기자, 이동재 선임기자 jeep@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