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라이프 의사회, 불법 낙태시술 병원 3곳 고발

입력 2010-02-03 21:20

낙태 근절 운동을 벌이고 있는 산부인과 의사들의 모임인 ‘프로 라이프(prolife) 의사회’가 3일 불법 낙태 시술을 한 산부인과 병의원 3곳을 서울 중앙지방검찰청에 고발했다. 의사회 측은 불법 낙태 근절에 대한 미온적인 사회적 태도가 계속 바뀌지 않을 경우 앞으로도 고발 조치를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고발된 산부인과는 1월 한 달간 프로 라이프 의사회의 ‘낙태구조·제보센터(www.prolife-dr.org·02-3143-3554)’에 접수된 병의원 가운데 1차로 선별됐다.

최안나 프로 라이프 의사회 대변인은 “지난해 10월부터 시작된 자정 운동으로 많은 병원에서 낙태 시술을 중단하고 불법 낙태를 단속하겠다는 정부 방침을 믿고 기다렸지만 실효성 있는 정부 정책이 나오지 않으면서 오히려 낙태는 줄지 않고 일부 병원에만 낙태 환자가 몰리는 풍선효과가 심화돼 고발을 강행하게 됐다”고 말했다.

최 대변인은 “그동안 하루 1000명 이상의 태아가 불법 낙태되는 것을 방치해 온 사법 당국이 책임을 통감하고 낙태 근절에 앞장서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의사회 측은 하지만 정부의 인식 촉구가 목적인 만큼 고발하는 병의원 명단과 피의사실 등 구체적 정보는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

민태원 기자 tw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