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은 사람이 어떻게 경찰서 가나”… 전교조 소환장에 유족 분노
입력 2010-02-03 18:50
정치활동 혐의로 최근 소환장을 받은 고(故) 서현수 교사의 유족이 3일 서울 영등포경찰서를 항의 방문했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광명지회장이었던 서 교사는 지난해 6월 ‘교사 시국선언’에 참여한 뒤 급성위암으로 같은 해 9월 숨졌다.
서 교사의 어머니 김옥희(76)씨와 형 현일(50)씨는 오전 10시쯤 영등포서 수사 담당자를 면담했다. 울분을 참지 못한 채 몸을 가누지 못한 김씨는 “죽은 사람이 어떻게 경찰서를 가느냐”고 항의했다.
현일씨는 “경찰은 행정적 착오였기 때문에 죄송하다는 말만 한다”며 “죽기 전에도 그렇게 괴롭히더니 죽은 뒤에도 비인간적인 일을 저질렀다”고 비판했다.
한편 경찰은 “민주노동당이 선거관리위원회에 등록되지 않은 불법 계좌를 운용했고 전교조와 전국공무원노동조합(전공노) 조합원 270여명이 이 계좌로 수천만원의 당비를 냈다”고 밝혔다.
전교조 조합원 8명은 이날 영등포서에 출석했으나 묵비권을 행사했다.
박유리 기자 nopimul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