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성 개선 속도 경쟁국보다 더뎌
입력 2010-02-03 18:34
우리나라의 생산성 개선 속도가 경쟁국들에 비해 더딘 것으로 조사됐다.
지식경제부는 1981년부터 2005년까지 미국과 일본, 유럽연합(EU·10개국 대상) 등 주요 경쟁국들의 전산업 총요소생산성 증가율을 조사한 결과, 우리나라는 0.20%를 기록했다고 3일 밝혔다. 프랑스가 0.52%로 가장 높았고, 독일(0.43%) 미국(0.40%) 영국(0.36%) EU(0.34%) 등의 순이었다. 일본은 0.17%로 우리나라보다 낮았다.
총요소생산성이란 노동과 자본 등 전체 생산요소의 투입에 대한 산출량의 비율을 말한다. 생산효율성을 측정할 때 주로 사용되는데, 일반적으로 증가율이 높아지면 자본과 노동의 증가 외에도 기계설비 개선이나 경영혁신, 인적자본 확충, 기술발전 등 경제·사회적 체질이 개선돼 생산과정에서의 효율성이 나아졌다는 의미다.
2001∼2005년 사이 우리나라는 제조업 부문에서 경쟁국보다 다소 우위를 보였다. IT산업의 기술 혁신 덕분이다. 하지만 도·소매업이나 부동산업, 교육, 보건·사회복지 등 공공서비스 분야의 생산성은 경쟁국보다 떨어졌다. 선진국들은 기술개발과 경영혁신을 통해 생산성을 높여온 반면 우리나라는 2000년 이후에도 자본과 노동 등 생산요소에 투입을 확대해 생산량을 늘려왔기 때문이다.
지경부 관계자는 “요소 투입 위주의 경제성장은 한계에 봉착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기술과 공정혁신뿐만 아니라 규제완화 등의 체질 개선을 통해 생산효율성을 높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재찬 기자 jeep@kmib.co.kr